◆’반미(反美) 블록’으로 치닫나
이번 정상 회의는 10명의 각국 정상이 참석하는 꽤 큰 국제회의다. 6개 회원국은 물론 옵서버 국가 중 3개국(이란·파키스탄·몽골)과 아프가니스탄 대통령(특별초청)이 참석한다. 15일 오전 회의를 제외하면 모두 양자(兩者) 정상 회담인 점도 독특하다. 공식 의제는 반(反)테러리즘과 마약 대책, 에너지·경제협력 등이지만, 실질적인 관심은 SCO의 성격에 모인다. 이번 회의에 골수 반미파인 이란 마무드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참석하는 탓이다.
이와 관련, 상하이 푸단(復旦)대 천쯔민(陳志敏·국제관계학) 교수는 “이란의 SCO 회원국 가입이 단지 시간 문제일 뿐임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 경우 SCO의 반미(反美) 색채가 한층 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작년 5월 SCO 회원국들은 우즈베키스탄 내 미국 공군기지 철수를 요구했었다. 미국의 영향력을 떨어뜨리고, ‘민주혁명’ 확산열기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또 2003년 7월 카자흐스탄에서 첫 합동군사훈련을 가진 데 이어 내년에는 러시아 우랄 군구에서 군사훈련을 계획하는 등, 군사 동맹화 조짐도 보인다. SCO가 NATO(북대서양 조약기구)에 맞서는 ‘동방의 대항마’가 될 것이라는 걱정은 이런 이유에서다.
◆회원국간 이해 충돌이 ‘걸림돌’
외관상 SCO는 반미 블록으로서 결속력이 강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회원국들 간에도 이해관계가 엇갈려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 가령 SCO의 맹주 격인 중국과 러시아는 경제 발전 등을 위해 미국과 협력·공존을 필요로 해 무조건 반미 깃발을 쳐들 수 없는 처지이다. 홍콩 침회대 딩웨이(丁偉·정치학) 교수는 “중국과 러시아가 각기 다른 목적에서 대미 관계 발전을 원하는 만큼, SCO에서 전면 협력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틈을 비집고 미국이 중앙아시아 공략을 강화하는 것도 SCO로선 부담이다. 미국은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 등과 함께 중앙아 평화유지군 창설을 주도하면서 정치·군사 동맹체인 중앙아시아 연합 결성도 지원하고 있다.
미국 미시간대 케네스 리버탈 교수는 “중국이 어떤 형태로든 SCO에 미국의 참가를 허용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우려와 긴장을 해소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