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증시조망대)하이닉스에 대한 보상, 그리고 그린스펀

임관호 기자I 2002.07.16 08:00:10
[edaily 임관호기자] 전일 주식시장의 초점은 하이닉스와 반도체DDR가격이었다. 물론 외국인의 선물시장 단타매매행태도 지속되었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매매도 매도와 매수를 오가며 그 어느때 보다 시장의 변동성을 키웠던 하루였다.

전일 시장을 롤로코스터 장세로 몰았던 재경부장관의 하이닉스 매각 지속 추진 발언을 되새겨보면 불안한 투자심리가 만들어낸 과민반응으로 밖에는 해석이 안된다. 하이닉스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바뀐 것이 없기 때문이다. 10여일동안의 상한가행진을 촉발했던 독자생존론이야말로 시장이 만들어낸 확인 안되는 소문에 불과하다. 그만큼 시장의 투자심리는 불안하다. 확인된 것을 믿기보다 확인되지않은 ‘희망’을 믿고 싶은 것이다.

오히려 확인된 반도체 현물가격의 급등 재료가 색다르지 않은 하이닉스 뉴스에 밀려 빛을 발하지 못했다. 그러나 주목해야 한다. 지난 2년여전에 반도체 가격의 하락으로 시작된 주식시장 침체가 이번 반도체 DDR가격의 상승반전으로 어떻게 달라질지도 모를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단기적인 상승세로 그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차세대 주력제품인 반도체DDR가격이 연일 치솟고 있어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하이닉스보다 반도체 가격을 봐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전일의 시장상황과 정반대의 상황이 오늘에는 연출될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미국시장이 문제이다. 새벽에 끝난 뉴욕증시는 국내증시와 마찬가지로 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다우지수는 장중에 8300이 깨지는 수직하강을 한뒤 그린스펀의 의회발언 기대감으로 막판 하락폭을 좁혔다. 나스닥은 기술주 중심의 반발매기가 일며 4%이상의 하락세를 탈피 반등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의 반등주역은 기술주들이었다.

국내증시나 미국증시나 2분기 기업실적발표는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런 긍정적 실적에도 달러약세와 분식회계로 눈먼 미국증시는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증시는 선반영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긍정적인 것은 지난번에도 언급했듯이 미국 IT기업들의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며 주가도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다우지수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나스닥보다 적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최근 미국증시는 나스닥보다 다우지수, 전통적기업들이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 IT기업들의 이 변화는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이다.

뉴욕증시를 막판에 끌어올린 그린스펀 효과가 이번에도 계속될까. 미국투자자들이 그린스펀에 대해 더욱 집중하는 것은 분식회계로 실추된 신뢰때문일 것이다. 16일(현지시간) 그린스펀의 의회연설에서 다시한번 미국경제에 대한 기대섞인 발언이 나온다면 그 동안의 불안보다는 본격적인 어닝시즌효과를 기대해 볼 수 도 있다.그것이 "클린맨" 그린스펀의 효과다.

악재에 시달리다 보면 긍정적인 변화도 한없이 작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이런 변화의 조짐들이 향후 시장을 이끄는 주요한 변수가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금일증시는 전일의 변동성을 보상하는 상승세가 시현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외국인들의 단타매매상 금일은 사야할 타이밍이기도 하다.

다음은 증권관련 주요기사와 지표이다.

[증권관련 주요기사]

-개인투자자 보호정책 표류..대기업·증권사 반발로 연내 도입 무산
-정부, 수도권 난개발 조장..한강수계 자연보전권역 규제 대폭 완화
-연합철강 18년만에 증자결의..수권자본금 95억서 500억원으로
-재개발 사업 빨간불..82%가 구역지정 못받아 지연·무산 불가피
-은행 순이익 3조원 줄 듯..대손충당 강화 등 건전화안 시행여파
-금감원, 분식회계 혐의 상장·등록 기업 140곳 무더기 감리
-FT "일본 4대은행 회계조작 의혹"
-대기업 유로화 비중 높인다
-일본 `장롱주식` 대이동.."세제 개정..올해 매각하면 절세"
-삼성, `충남 전자벨트`..아산에 10조 투입해 TFT-LCD 공장
-KT, SK의 SKT 지분 해외매각 계획 총력저지 태세
-서울이동통신, 대우컴퓨터 인수
-증권사도 인수합병 경쟁..매물 3곳 놓고 서로 "사겠다"
-굿모닝투신 해외에 팔릴 듯..영국계 펀드 인수 유력
-SM엔터테인먼트 주식상납 혐의포착


[증권사 데일리(15일자)]

LG증권 :"모멘텀 부재에 따른 변동성 확대"
현대증권 :"환율 변화에 순응하는 방향으로 전략 수정“
대신증권 :"2분기 실적발표 반등의 모멘텀"

동원증권 :"단기와 중기의 상이한 전략 요구"
SK증권 :“여전히 보수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
서울증권 : "박스권 이후 긍정적 장세흐름 전망”

교보증권 :“보수적 기조 유지속 제한적 등락장세에 발빠른 대응”
신한증권 : "변동성 확대를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
동양증권 : "방향성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이해"


[뉴욕증시]
15일 뉴욕증시는 막판 급반등으로 ‘블랙먼데이’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막판 급반등을 이끌어낸 주요인은 내일로 예정된 앨런 그린스펀 연준리 의장의 국회연설에 대한 기대감때문이었다.

뉴욕증시는 1유로 1달러를 돌파한 달러약세 가속과 분식회계의 확산, 반도체종목에 대한 부정적 의견으로 다우지수는 8600, 8500, 8400, 8300포인트대가 무너지며 9.11테러이후의 저점수준으로 회귀하기도 했으나 장후반 90분사이의 반등으로 지난 주말대비 0.52%, 45.34포인트 하락한 8639.19포인트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나스닥도 역시 하락세로 출발하여 하루종일 마이너스권에 머물며 장중한때 4.2%까지 급락하기도 했으나 마감을 불과 10여분 앞둔 시점에서 기술주 중심으로 급반등에 성공, 0.63%, 8.70포인트 상승한 1382.20포인트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지수는 0.38%, 3.52포인트 하락한 917.87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1.02%, 4.23포인트 내린 409.05포인트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에는 오랜만에 다양한 호재가 발표되기도 했지만 악재에 휩쓸려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파이자가 파마시아를 600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는 매머드급 인수합병과 BOA, 홈디포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 등 모처럼 호재가 연이어 나왔지만 분식회계와 에너지판매조사, 메릴린치의 반도체 종목에 대한 부정적 의견 등에 묻혀 버렸다.

지수의 급등락이 심했던 만큼 거래량도 많았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9억3451만주를, 나스닥의 거래량은 20억3839만주로 평균수준을 소폭 상회했다. 상승대 하락종목 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916대2358을, 나스닥은 1328대2159으로 하락종목이 우세했다.

달러가 유로에 대해 급락하며 29개월만에 1달러대를 상향돌파했으며 국채가격 역시 달러표시 자산에 대한 선호 기피로 하락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기록한 반면 금값은 급등세로 반전하며 온스당 320달러대에 바짝 육박했다.


[증시지표 및 기술적 포인트]
-7월 15 종가기준-

<고객예탁금 및 미수금>
고객예탁금이 이틀연속 줄었다. 15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예탁금은 13일 기준으로 전일보다 49억원이 감소한 10조2138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미수금은 이틀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수금은 13일 기준으로 전날보다 1089억원이 급증한 8753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소>
◇종합주가지수: 783.52포인트(-9.41P, -1.19%)
◇투자심리도: 60%
◇상한가잔량: 10종목/잔량 1만주이상
-한빛여신(40반주) 한미캐피탈(32만주) GPS(29만주) 골드저축은행(23만주) 금호종금(19만주) 한국카본(16만주) 신한(15만주) 케이피케미칼(7만주) 고제(2만주) GPS우B(1만주) 등.

<코스닥>
◇코스닥지수: 65.74포인트(-1.08P, -1.62%)
◇투자심리도: 80%
◇상한가잔량: 22개종목/잔량 1만주이상
-옵셔널벤처스(239만주) 바이오시스(208만주) 에이콘(105만주) 벤트리(29만주) 코웰시스넷(29만주) 코람스틸(29만주) 삼일(24만주) 정원엔시스템(19만주) 시큐리티KOR(8만주) 디지털캠프(6만주) 서한(5만주) 에어로텔레콤(5만주) 데이터게이트(4만주) 엔에이씨정보(4만주) 크린크레티브(3만주) 씨티씨바이오(2만주) 텔넷아이티(2만주) 이랜텍(2만주) 델타정보통신(2만주) 슈마일렉트론(1만주) 조아제약(1만주) 유니텍전자(1만주) 등.

<선물지수>
◇KOSPI 200 선물: 98.51포인트(-1.19P, -1.19%)
-시장 베이시스, -0.21P.."백워데이션"
◇피봇포인트: 99.15P
-1차 저항선: 100.30P, 2차 저항선: 102,30P
-1차 지지선: 97.15P, 2차 지지선: 96.00P


[ECN 마감]
15일 야간전자 장외주식시장(ECN)에서는 지난주말에 비해 거래가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장초반 매도잔량 1위를 기록했던 하이닉스는 이를 뒤엎고 매수잔량 1위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전체 거래량은 1210만7900주로 지난주말 46만8700주의 26배에 가까웠다. 거래대금 역시 107억7179만원으로 전주말 대비 5배가 넘었다.

하이닉스가 1167만주 거래되며 77억260만원이 체결돼 거래량과 거래대금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거래량으로는 미래산업(8만1820주) 아남반도체(2만5270주) 디아이(2만4170주) 등의 순이었다.

하이닉스 정규장에서 장중 상한가에 올랐다가 전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발언으로 상승폭을 줄여 보합으로 마감했다. ECN시장에서는 초반 매도잔량 1위를 기록했으나 결국 241만1820주의 매수잔량을 쌓으며 매수잔량 1위로 마감했다.

하이닉스에 이어 기라정보통신이 17만5390주로 매수잔량 2위에 올랐으며 계몽사가 11만5490주, 한국카본이 7만7880주, 디아이가 6만5540주로 뒤를 이었다.

반면 풍산에 대해서는 매도잔량 5500주가 누적돼 1위에 랭크됐으며 SK가 4390주로 2위에 올랐다. 하이트론(3450주) 현대미포조선(1880주) 동양메이저(530주) 현대엘리베이터(460주)의 순으로 매도잔량 상위종목에 올랐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