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미국이 전쟁 개시를 선언한데 이어 대통령의 무력사용 승인, 예비군 동원 등으로 전쟁 발발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증시에서도 오늘 밤 미 증시 재개장을 앞두고 폭락에 따른 전세계 증시의 급락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중앙은행과 증권거래소, 국내 정부와 금융업계의 시장 안정대책들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국내 시장 내부적으로는 개인의 매수여력을 높여주는 고객예탁금 급증 소식이 다소 위안이 되고 있다.
◇미 보복공격 임박.."전쟁개시" 선언
미국 상원이 지난 주말 대통령의 무력사용 권한을 승인한데 이어 정부도 예비군 동원령을 선포할 것으로 보이는 등 전쟁개시 선언에 따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우리는 전쟁중"이라며 전쟁 개시를 선언했고 이슬람 근본주의자 오사마 빈 라덴을 이번 항공기 연쇄테러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공식 지목하고 "미군은 준비태세를 갖추라"고 명령했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EU)은 미국에 신중한 대응을 촉구했고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위한 미국의 자국 영공 이용권 등 빈 라덴 검거에 필요한 제반 지원의사를 밝혔다. 반면 탈레반은 파키스탄에 대해 경고 메세지를 보내는 등 이 지역에서의 전쟁 발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7일 미 증시 개장..하락 억제책 주목
미국 현지시각으로 17일 미 증시가 테러 이후 첫 거래를 시작하게 된다. 테러 악재에 따른 충격이 불가피한 가운데 기업들과 거래소 차원의 하락 억제책들이 발표돼 그 효과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 시스코 시스템스, 파이자를 비롯한 대기업들이 뉴욕증시 거래가 재개되면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지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7일의 증시 재개장시 투매현상이 일어나는 걸 방지하기 위해 기업의 자사주 매입 제한을 완화하는 한시 규정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20여개 기업이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매입 규모를 증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중앙은행, 금리인하 이어질 수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미 테러사건의 여파가 경기침체(리세션)로 나타날 것을 염려, 빠르면 17일(현지시각) 전격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몇몇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맥쿼리 이쿼티의 로리 로버트슨은 "정책 결정자들에게 빨간 경고등이 켜졌다"면서 "미국 주식시장이 테러 발발이후 처음으로 문을 열게되는 17일 FRB가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웰스자산운용의 제임스 폴슨과 전 FRB 의장 앨런 블라인더도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또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FRB를 따라 속속들이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HSBC증권의 마크 챈들러는 "전세계적인 금리인하의 공조 움직임이 느슨하게 이루어지진 않을 것"이라면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FRB 인하 후 몇 주 내에 모두 금리를 인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금융권, 시장 안정책 논의 들어가
정부와 금융권이 오늘 오전부터 일제히 시장 안정대책 논의에 들어가 미 증시 개장에 따른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부는 오전 8시 진념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제장관 간담회를 명동 은행회관에서 개최하고 증시안정대책과 금융시장 안정 방안을 논의한다. 회의에서는 미 테러사태 여파로 급락하고 있는 국내 주식시장의 위축을 막기 위해 `증시안정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증권업협회와 투신협회도 오전 8시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증권유관기관장 및 38개 증권사, 29개 투신사, 9개 자산운용사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테러사태로 촉발된 증시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긴급대책를 논의한다.
이날 낮 12시에는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은행장회의가 은행회관에서 열린다. 회의세서는 미 테러사태후 국내 금융기관 피해상황 및 자금시장 동향 점검, 중소기업 및 수출업체에 대한 지원, 주식시장 투자심리 회복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고객예탁금, 사흘간 7천억 급증..8.4조원
주식 매수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이 연일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예탁금은 14일 현재 8조3876억원으로 하루 전보다 3515억원이 급증했다. 이로써 예탁금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모두 7033억원이나 폭증했다.
이날 예탁금 잔고는 지난 6월18일의 8조5566억원 이후 근 석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예탁금의 증가세는 ▲지난 12일 1585억원 ▲13일 2933억원 ▲14일 3515억원 등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유입강도가 강해지고 있다.
◇두바이 등 국제 유가 급등세
우리나라 원유도입의 절대량을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 유가가 이슬람권에 대한 미국의 보복공격이 임박해 짐에 따라 이틀 연속 급등세를 보였다. 14일(현지시각) 국제시장에서 두바이유 10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6%(0.68달러) 상승한 배럴당 26.83 달러에 거래됐다.
두바이유는 미국에 대한 항공기 공격이 있은 11일 배럴당 26.14 달러로 폭등한 뒤 12일 진정되며 25.30 달러로 떨어졌으나, 13일 26.15 달러로 급반등했다.
특히 이날 뉴욕상품거래소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가격은 6.6%(1.83달러)나 급등한 배럴당 29.60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3.7% 상승한 (1.06 달러)가 오른 배럴당 29.43달러에 마감됐다.
시장관계자들은 미국의 보복이 세계 원유의 3분의1을 공급하고 있는 중동지역내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감으로 유가가 급등했다고 지적했다.
◇주요 뉴스와 종목 스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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