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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소현은 지난해 2라운드 중반까지 5언더파를 기록하며 10위권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전반 마지막 9번홀에서 무너졌다.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경사면의 나무 아래로 향하면서 위기를 맞았고, 이후 샷도 러프와 벙커를 오갔다. 결정적인 실수는 홀까지 약 40야드를 남기고 벙커에서 친 샷이 OB가 되면서 나왔다.
배소현은 결국 7타 만에 그린에 올라온 뒤 2퍼트로 홀을 마쳐 쿼드러플보기를 기록했다. 한 홀에서 4타를 잃으면서 10위권이던 순위는 순식간에 50위권까지 밀렸고, 결국 1타 차로 컷 탈락하면서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방신실과 김민선 역시 지난해 이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기록하며 고전했다. 일반적인 파5 홀이라면 장타자에게 유리하고 버디를 기대할 수 있지만, 써닝포인트CC의 9번홀은 긴 거리와 까다로운 공략이 맞물려 버디를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
티샷을 잘 보내더라도 두 번째 샷 이후 상당한 거리가 남는다. 세컨드샷과 세 번째 샷까지 안정적으로 이어져야 하고, 러프나 벙커 등 위험 지역으로 향하면 큰 타수를 피하기 어렵다.
실제로 지난해 이 홀은 대회에서 가장 까다로운 홀로 나타났다. 3라운드 평균타수는 5.27타였다.
1라운드에서는 버디가 10개에 그친 반면 보기 28개, 더블보기 2개, 트리플보기 이상 2개가 나왔다. 2라운드 역시 버디 11개에 보기 25개, 더블보기 3개, 트리플보기 이상 3개가 쏟아졌다. 최종일에도 버디는 5개에 그친 반면 보기 이상은 모두 10개가 나왔다.
지난해 2라운드에서 이 홀을 버디로 마친 이승연도 긴 거리를 가장 큰 부담으로 꼽았다. 이승연은 “티샷과 두 번째 샷을 잘 쳤는데도 홀까지 남은 거리가 135m에 이를 정도로 거리 부담이 컸다”며 “핀 위치까지 까다로워 공략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9번홀은 지난해와 같은 조건에서 치러진다. 1, 2라운드에서는 컷 통과를 위한 순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수 있고, 3, 4라운드에서는 우승 경쟁의 흐름을 바꾸는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전반 마지막 홀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버디를 잡으면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지만, 큰 실수가 나오면 여러 타를 잃은 채 후반 승부를 시작해야 한다. 지난해 배소현처럼 한 홀의 대형 실수가 컷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9번홀을 넘긴 뒤에도 쉽지 않은 승부가 이어진다. 후반에는 전장 393야드의 11번홀을 비롯해 13번홀, 15번홀, 17번홀 등 까다로운 파4홀이 기다린다. 파3 가운데서는 12번홀(188야드)이 지난해 평균타수 3.03타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기준 타수보다 높은 평균타수를 보였다.
올해 4라운드 72홀 경기로 확대된 KG 레이디스 오픈의 승부는 긴 전장과 까다로운 공략이 요구되는 코스에서 실수를 얼마나 줄이느냐에 달려 있다. 9번홀은 컷오프부터 우승 경쟁까지 순위표를 가장 크게 흔들 수 있는 핵심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