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스키 발레단은 18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민철을 차상위 등급인 퍼스트 솔로이스트로 임명했다. 이로써 그는 2011년 동양인 최초로 마린스키에 입단해 2015년 수석무용수로 승급한 김기민(33)에 이어 발레단 역사상 두 번째 한국인 남성 무용수가 됐다.
마린스키 발레단의 등급 체계는 △코르드발레(Corps de Ballet·군무단) △코리페(Coryphee·군무 리더) △세컨드 솔로이스트(Second Soloist) △퍼스트 솔로이스트(First Soloist) △수석무용수(Principal·주역 무용수) 순으로 나뉜다. 퍼스트 솔로이스트는 주역 직전 단계로, 다수의 고난도 주역급 레퍼토리를 소화할 수 있는 상위 직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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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그는 마린스키 극장의 ‘백조의 호수’에서 1막 파 드 트루아(3인무)에 출연해 무대 적응 단계를 거쳤고, 이후 ‘라 바야데르’에서 남자 주인공 솔로르 역을 맡아 기량과 표현력을 검증받았다. 앞서 한국 유니버설 발레단의 ‘라 바야데르’에서도 같은 배역을 맡은 경험이 있었던 전민철은 러시아 현지 무대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이에 따라 마린스키 발레단 안드리안 파데예프 단장 겸 예술감독은 전민철을 2025~2026 시즌 퍼스트 솔로이스트로 공식 편입시키기로 결정했다.
전민철은 오는 25일 마린스키 발레단 정식 입단 후 첫 작품인 ‘지젤’에 출연할 예정이다. 해당 작품에서 그는 지난 4월 유니버설 발레단 공연에서 이미 선보였던 알브레히트 역할을 다시 맡는다. 비자 문제로 시즌 개시 한 달 후인 10월에 합류했음에도, 내부 리허설과 무대 동선에 빠르게 적응하며 본격적인 주역 레퍼토리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전민철의 활약에 따라 그의 성장 과정 또한 주목받고 있다. 그는 2017년 SBS ‘영재발굴단’ 101회에 무용 영재로 출연해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주인공 빌리 역에 도전하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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