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전세계서 가장 트렌디한 韓…판크라시오 새 도전 끌어내"

남궁민관 기자I 2024.06.24 05:45:00

韓 스몰럭셔리 저격한 스페인 초콜릿 판크라시오
'두바이 초콜릿' 수입사 고이인터네셔널 파격 제안에
전세계 최초 추로스 콘셉트 오프라인 매장 출점 결단
"韓소비자 기준 높지만 좋은 경험엔 주저함 없어"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국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매우 높아 품질과 디자인에 관심이 많습니다. 좋은 제품을 경험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는 데에 주저함이 없죠. 급격한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 판크라시오지만 한국 시장의 중요성에 세계 최초 ‘추로스’를 콘셉트로 한 오프라인 매장 오픈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2003년 스페인 남부 카디스에서 설립해 오로지 ‘장인 정신’ 하나로 자국 왕실 뿐만 아니라 아랍에미레이트(UAE) 왕실까지 즐겨 찾는 초콜릿으로 등극한 ‘판크라시오’가 머나먼 동방 국가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전통을 중시하는 프리미엄 브랜드이지만 아시아에서 가장 트렌디한 국가인 한국을 공략하려 과감한 변화를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고 했다.

이그나시오 곤잘레스(가운데) 판크라시오 수출담당이사와 고이인터네셔널 한준희(왼쪽 두번째) 대표 및 경영진.(사진=고이인터네셔널)
“하나하나 리본 수작업”…판크라시오 韓 ‘스몰 럭셔리’ 저격

최근 서울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만난 이그나시오 곤잘레스 판크라시아 수출담당이사는 한국 진출 2년째를 맞은 올해 판크라시오의 오프라인 매장 출점 계획을 이같이 전했다.

이날 자리에는 판크라시오 한국 첫 진출은 물론 이번 오프라인 매장을 기획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판크라시오 동아시아 판권 소유 기업 고이인터네셔널의 한준희 대표와 경영진이 함께 했다. 고이인터네셔널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른바 ‘두바이 초콜릿’인 UAE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의 한국 독점 판권을 쥔 곳이기도 하다.

판크라시오는 △선물(기프트) △나눔(셰어링) △순간(모멘트)를 3대 가치로 내세워 특별한 초콜릿 경험을 선사하고자 스페인에서 탄생한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다. 지난 2022년 고이인터네셔널을 통해 한국 땅을 밟은 이래 이른바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 트렌드를 제대로 저격하면서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입점에 성공했고 현재 신세계·롯데백화점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까지 판로를 넓혔다.

곤잘레스 이사는 “고품질의 초콜릿을 제공하기 위해 스페인 델타 델 에브로의 소금을 사용해 담백한 단맛을 내며 3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패키지의 색상과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인다”며 판크라시오를 소개했다.

실제로 제품 물색을 위해 판크라시오 스페인 본사를 직접 방문했던 한 대표는 현장에서 패키지 리본을 수작업으로 꼼꼼히 묶고 있는 직원들의 모습을 목격하고 곧장 한국 도입을 마음 먹었다고 했다. 한 대표는 “한국에서 스몰 럭셔리 트렌드가 주목을 받은 이후 ‘먹는 행위’도 중요하지만 ‘먹는 것을 보여주는 행위’가 더욱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며 “판크라시오의 이같은 특별함이 통할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트렌디한 나라…韓에 최초 오프라인 매장”

유럽과 중동, 아메리카 대륙 등 총 22개국에 진출해 있는 판크라시오가 아시아 지역 첫 진출국으로 한국을 지목한 배경을 두고 곤잘레스 이사는 “한국은 지리적으로 중국과 일본이라는 거대 시장의 중심에 있어 주변 국가로의 확장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다만 “이후 경험한 한국 소비자들은 독특하고 트렌드 민감해 남들이 범접하지 못하는 경험을 선사하고자 하는 판크라시오의 가치와 맞아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판크라시오가 이르면 오는 10월께 한국에 전세계 최초 오프라인 매장을, 그것도 추로스 콘셉트로 꾸리려 나선 것 역시 이 때문이다. 곤잘레스 이사는 “고이인터네셔널이 처음 추로스 콘셉트의 오프라인 매장을 제안했을 때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 입장에서 처음엔 그리 달갑지 않았지만 스페인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고 판크라시오 초콜릿을 함께 알리는 데에 좋은 매개체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미 국내 주요 백화점의 입점 요청이 쇄도한 상황으로 곤잘레스 이사의 이번 방한 역시 각 후보지를 돌아보기 위한 것.

향후 한국의 호텔과 면세점 등 판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는 곤잘레스 이사는 “고이인터네셔널과 함께 조만간 일본, 대만 등 인근 국가로의 진출을 모색 중인데 동아시아에서 경제적, 문화적으로 가장 앞선 한국에서의 포지셔닝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