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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교육감이 도입한 ‘학교자율과제’란 이름으로 학교장이 학교 구성원 동의하에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은 적게는 1500만 원에서 많게는 6000만 원에 달한다. 이 예산은 어떻게 쓰일까. 임 교육감은 평택 팽성초 사례를 들었다.
“팽성초 교장선생님이 자율과제를 고민하다가 생존수영을 선택했다. 마침 학부모님 중 인명구조사 자격이 있으신 분께서 기꺼이 동참하겠다고 하셨다. 주어진 자율예산 450만 원으로 학교 안에 가설 수영장을 만들어 생존수영 수업이 진행되더라. 팽성초만 쓰기에는 시설이 남아도니 주변 3~4개교가 함께 사용한다. 다른 학교에서는 다른 자율과제를 선택해 같이 활용하는 효과가 났다.”
자율과제를 통해 지역 학교간 연계 협력이 이뤄진 셈이다. 임태희 교육감이 그려온 학교의 새로운 자율모델이 팽성초 사례인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가장 중심에 뒀던 것이 교육공동체의 자율 확대다. 학교구성원들이 학교자율과제를 선정해 함께 실천하고 학교 예산 편성 자율성을 강화해 지역별 특색있는 교육이 이뤄지도록 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역사회와 연계 교육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미래교육협력지구’라는 이름으로 도내 각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맺었고, 지역의 교육역량을 공유할 수 있는 교육협력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그 중심에는 임 교육감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인 ‘공유학교’가 있다.
“지역 맞춤형 공유학교에서 학생 특성에 맞는 맞춤교육과 학습 기회를 보장하는 학교 밖 교육활동이 이루어진다. 지역교육협력에 관한 기본조례가 통과되면서 본격적으로 지원청별로 그림을 그려가며 6개 시범교육지원청도 운영되고 있다. 기본계획 수립 등 준비 단계와 도입기를 거친 뒤 통합시스템 개발, 모델 다양화, 지역별 공유학교 운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천편일률적인 공교육이 아닌 도심, 도농복합, 농촌 등 각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다.
임 교육감의 시선은 또 사업 보고서, 예산 집행 등 행정 업무로 인해 학교 본연의 목적인 교육과정과 수업에 집중하기 어려운 현장으로 향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업무개선 부서를 신설하고 현장에 어려움을 주는 업무를 지속적으로 찾아가고 있다. 끝으로 임 교육감은 학교가 학교 본연의 기능을 다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기 위한 약속을 남겼다.
“현장과 소통하며 업무 효율화 방안을 함께 찾고 학교 업무를 간소화해 학교가 교육활동에 전념하도록 하겠다. 또 학교 안 폭력과 교권침해 등 갈등을 교육적으로 해결하고 학교 자율역량으로 중재할 수 있는 화해중재단을 통해 학교다운 학교를 만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