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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거지는 오버행 이슈 우려…단속 나서는 새내기 공모주들

이용성 기자I 2023.07.27 05:30:00

재무적투자자 자금 회수 가능성에 '오버행' 우려 커져
유통가능 물량 늘어나고, 보호예수 기간 짧아
상장 앞두고 단속 나서…물량 출회 가능성 '일축'도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새내기 공모주들이 오버행(언제든지 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잠재적인 과잉 물량 주식) 이슈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에이엘티는 기업공개(IPO) 공모과정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앞선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835.7대1의 경쟁률,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경쟁률 2512.15대1을 기록했다.

그러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오버행 이슈가 불거지고 있는 모습이다. 유통 가능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에이엘티의 상장 예정주식수는 848만9671주다. 그 중 유통 가능 물량은 387만5905주로 전체의 45.66%에 해당한다.

공모 전부터 에이엘티에 투자하고 자금 회수를 기다리는 재무적 투자자(FI)들의 물량이 한 달 뒤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에이엘티의 투자한 디에이밸류-어니스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의 지분은 상장 후 한 달 뒤에는 전체 지분의 5.64%(47만8455주)가, 3개월 뒤에는 전체 지분의 5.64%(47만8456주)가 보호예수에서 풀린다.

이 밖에도 BNK투자증권, 케이투케이아이에스 2021 세컨더리투자조합, 디티앤-케이아이에스그로쓰 2021투자조합, 에스티-제이엘신기술조합 제2호 등도 1개월 이후부터 자금 회수에 나설 수 있다. 보호 예수에서 해제되는 이들 물량의 총 합은 26만9090주로 전체의 3.16% 수준이다.

새내기 공모주들 사이 오버행 이슈가 불거진 배경엔 필에너지(378340)의 상장 직후 급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 상장 첫날 필에너지는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160억원 규모의 1회차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한다고 공시했다. 주식으로 전환되는 물량은 120만29주로, 주식 수가 많아지며 전체의 45.9%가 유통 가능 주식 물량으로 풀렸다.

이에 따라 상장 첫날인 16일 공모가(8만600원) 대비 237.06% 올라 장을 마감한 필에너지는 다음 거래일 22.34% 급락을 기록했다. 필에너지 측은 부랴부랴 오버행 이슈를 잠재우기 위해 지난 19일 ‘전환청구한 보통주 중 94만5939주(78.8%)의 보호예수 해제 기일은 내달 14일’이라는 정정 공시를 내면서 투심을 달랬다.

오버행 이슈가 새내기 공모주 흥행 여부의 리스크로 작용하자 상장을 앞두고 IPO를 준비하는 기업들은 저마다 단속에 나서고 있다. 8월 3일 상장 예정인 시지트로닉스 측은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유통 가능 물량 비중이 커 투자자분들 우려가 큰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른 전환사채나 추가로 풀릴 물량은 없어 유통 가능 물량 수준은 이 정도 선을 유지할 것”이라며 “회사가 잘 운영돼 성장해 나간다면 오버행 이슈는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지트로닉스의 상장예정 주식 수는 총 450만6250주, 유통 가능 물량은 253만8205주로 전체의 56.3%에 해당한다.

내달 7일 상장을 앞둔 파두 역시 상장 당일 유통 가능 물량이 전체 주식의 38.92%(1870만4445주)에 달하며 ‘오버행’ 우려가 제기되자 “기존 투자자들은 오랜 신뢰관계를 구축해왔기 때문에 일회성 투자를 한 기관은 거의 없고, 모든 라운드에 걸쳐 투자를 지속해온 분들도 많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진행해 온 재무적 투자자들이 상장 직후 바로 물량을 내놓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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