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증권지수는 지난 3월 한 달 동안 7.95% 하락하며 585.44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2.65%는 물론, 코스닥 지수 상승률인 7.06%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KRX증권은 미래에셋증권(006800)과 메리츠증권(008560),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071050), NH투자증권(005940), 삼성증권(016360) 등 국내 10개 증권사의 지수로 구성돼 있다.
증권주의 지지부진한 흐름과 별개로 코스피는 상승세다. 코스피의 12월 일 평균 거래대금은 6조6458억원이었지만 1월 6조9682억원으로 늘었고 2월에는 8조187억원으로 전월 대비 15.1% 급등했다. 3월 역시 7조7612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2차전지의 강세를 타고 과열현상 우려까지 나오는 코스닥의 거래대금 급증은 더욱 확실하게 나타난다. 12월 코스닥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5조1221억원이었다. 하지만 1월 6조1730억원으로 늘었고 2월 9조6297억원, 3월은 12조7382억원을 급증했다.
보통 거래대금이 늘면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익이 늘어나며 수익성이 개선된다. 실제 브로커리지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039490)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달 전 1916억원이었지만 현재 1950억원 수준으로 1.8%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60억원에서 1493억원으로 2.3% 늘었다. 게다가 증권사 전반에서 금융채 금리가 급락하며 대규모 채권평가이익을 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가의 흐름은 SVB의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에 꽁꽁 묶인 모습이다. 게다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리스크가 지속될 가능성도 여전하다.
일각에서는 ‘짠물배당’도 저조한 주가의 원인을 분석한다. 최근 키움증권은 2021년 배당금(주당 3500원)보다 14.3% 낮은 3000원의 배당을 의결했다. 삼성증권 역시 3800원에 이르던 주당 배당금을 2100원으로 줄였고, NH투자증권의 배당금도 1050원에서 700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작년 실적 부진에 배당 매력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증권업종 주가 반등의 제약 요건으로 작용하였던 변수들이 당장 해결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반면 채권금리 급락이나 거래대금 급증 같은 긍정적 변수들의 지속 가능성도 낮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 국면에 있는 만큼,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도 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를 향해가는 시점에서 증권주의 매력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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