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는 이날 권 대표가 측근 한모 씨와 함께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 있는 고등법원에 출두했다고 보도했다. 권 대표는 가상자산 테라·루나 폭락 사태 직전인 지난해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잠적했고, 전날 해외 도피 11개월 만에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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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대표는 검은 모자에 회색 상의를 입었고, 고개를 푹 숙이면서 등 뒤로 수갑을 찬 채 경찰관 두 명에 이끌려 법원으로 들어갔다. AFP가 보도한 사진을 보면, 권 대표는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AFP 등에 따르면 포드고리차의 법원은 이날 권 대표와 측근인 한모 씨에 대해 “싱가포르에 거주지를 둔 외국인으로 도주 위험이 있고 신원이 명백하게 입증되지 않았다”며 구금 기간 연장을 명령했다. 현지 법률상 피의자 구금 기간은 최대 72시간이다. 그러나 몬테네그로 검찰은 연장을 요청했고 법원이 이날 피의자 신문을 거쳐 연장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권 대표는 최대 30일간 구금될 것으로 보인다.
권 대표는 일단 몬테네그로에서 재판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AFP는 법원 관계자를 인용해 “권 대표가 하급 법원에서 공문서 위조 혐의와 관련한 재판을 받은 뒤 상급 법원에서 범죄인 인도 요청과 관련한 심리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혹은 미국이 권 대표에 대한 신병을 인도받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