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097950)의 일본법인 ‘CJ푸드 재팬’의 지난해 매출액은 3680억원으로 전년(3257억원) 대비 13% 성장했다. 매출액은 매년 두자릿수로 늘어 최근 5년간 5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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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장 성공 요인으로는 ‘현지화’가 꼽힌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일본의 음료문화인 ‘와리’(술이나 각종 농축액을 물 등에 희석해 먹는 것)에 착안해 2012년부터 과일발효식초 ‘석류맛 미초’로 승부수를 던졌다. 현미를 발효해 만든 흑초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현미대신 과일발효초를 선보인 것. 과일발효초는 2019년부터 일본 코스트코 가공식품 카테고리에서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음용식초인 미초가 건강뿐만 아니라 뷰티음료로 알려지면서 일본 내 ‘K뷰티’ 열풍과 맞물려 성공했다”며 “작년부터 만두, 김치 등 K푸드 전략제품 매출도 늘어나 일본사업이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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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에서는 자국 제품 선호도가 높은 일본 시장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것 자체를 큰 변화로 받아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면 문화적 친숙함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K-콘텐츠를 통해 우리 제품을 자주 노출하면 할수록 일본 소비자들에게 거부감 없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일본이나 중국 등 인접 국가의 경우 정치·외교적 갈등이 상존하지만 과거와 달리 소비자들의 인식과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며 “문화적 교류를 확대하면서 일본 소비자가 한국 관련 상품을 접하는 빈도가 높아지면 국내 기업의 현지 시장 경쟁력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