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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2018학년도부터 절대평가로 바뀐 수능 영어시험 난이도는 매년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 재작년인 2021학년도 수능에선 영어 1등급이 12.66%나 됐지만 작년에 치러진 2022학년도 수능에선 6.25%로 반토막이 났다. 이어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선 1등급이 5.74%에 불과했으며 9월 모의평가에선 15.97%로 2018학년 절대평가 전환 이래 가장 쉽게 출제됐다.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는 다른 수험생들의 점수와는 별개로 80점 이상이면 2등급을, 90점 이상이면 1등급을 받는다. 교육계는 1등급 비율 7~8% 정도를 적정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보다 비율이 낮으면 어려운 시험으로, 높으면 쉬운 시험으로 분류된다는 의미다.
9월 모의평가가 ‘역대급 물수능’으로 출제됐기에 실제 수능의 난이도는 상승할 공산이 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9월 모의평가가 역대급으로 쉽게 출제되면서 2등급 이상(13만5466명)이 서울·수도권 대학 전체 모집정원(13만1420명)을 초과, 사실상 변별력을 상실했다”며 “실제 수능은 모의평가보다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시험임에도 불구, 수능 영어가 대입 당락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 영어는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과목”이라며 “한 문항에 따라 지원 가능 대학이 달라지는 정시에서도 중요성이 작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만큼 2등급(80점) 이상을 받으면 상위권 대학 합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성호 대표는 “작년 입시 결과를 보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주요 10개 대학에선 인문·자연계열 모두 2등급 이내로 합격권이 형성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