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박상환 블록체인진흥단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블록체인 기업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KISA는 블록체인 육성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산하 기관으로 2017년부터 블록체인 전담 조직을 꾸리고, 다양한 산업 진흥·기업 육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웹3(웹3.0 버전)는 이용자가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을 갖는 환경을 말합니다. 웹1.0에서 데이터를 소비하기만 했다면 웹2.0에서는 데이터를 만드는 데 참여하게 됐죠. 이보다 이용자 주도적인 인터넷 환경을 만들자는 게 웹3 흐름입니다. 블록체인은 웹3를 구현할 가장 유력한 기술로 꼽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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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3를 구현할 기술로 블록체인이 주목받으면서 어떻게 블록체인 기업과 산업을 키울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업을 전략적으로 키워야 새로운 변화 속에서 우리나라가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 단장은 블록체인 기업이 성장할 수 있게 초기시장을 만들어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블록체인 서비스는 기득권을 뒤집는 파괴적인 아이디어인 경우가 많아, 저변을 넓히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KISA는 2018년부터 진행 중인 블록체인 시범사업을 통해 기업들이 실제 서비스를 만들고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박 단장은 “군장병 30만명이 쓰는 병무민원 서비스 등이 시범사업을 통해 개발됐다”며 “계속해서 블록체인 성공사례를 발굴하고, 확산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제는 기업의 성장 단계별 체계적 지원을 고민할 때라고 봤습니다. “창업 6~7년 차인 기업들이 생기고 있는 만큼, 투자나 상장까지 기업 성장 단계별로 지원하는 시스템이 필요해졌다”는 설명입니다. KISA는 지난해부터 기술특례 상장 컨설팅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박 단장은 이에 대해 “블록체인 기업들이 기술력은 좋은데 가상자산과 연관지어져 상장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기술특례 상장 컨설팅 사업을 매년 확대해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