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2층 회의실에서 주재한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전(全) 부처가 수출과 경제 활력 제고에 나서야 한다면서 ‘전 부처의 산업부화(化)’를 지시했다. 이날 회의는 80분간 생중계돼 전국에서 방송됐다. 통상 대통령의 모두발언만 공개했던 방식과 다른 파격적인 시도였다. 특히 대통령실 회의 공개는 매우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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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실제로 현장에서 사업을 하는 많은 기업인들이 지금 고금리로 인해 투자와 경제활동이 위축되는 가운데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정부가 어떤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 계획을 수립해서 실천할지 궁금해 한다”고 생중계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여기에 윤 대통령의 경제활성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도 더해졌다. 일부 참모는 생중계를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의 의지대로 생방송으로 진행됐고, 회의 내용은 전국에 방송됐다.
윤 대통령은 회의 내내 ‘경제 활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활력을 위한 방법으로 ‘수출’과 ‘산업 경쟁력’을 꼽았다. 이는 윤 대통령의 평소 경제 철학이기도 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틈날 때마다 산업의 정책화와 수출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경기침체의 탈출구를 수출에서 찾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철학은 원전·방산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윤 대통령은 “원전·방산은 국가 안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산업부와 국방부를 중심으로 협력해 더 정밀한 전략을 마련하라고 했다. 반도체, 2차 전지 등 핵심 산업 경쟁력을 위해서는 핵심 광물 공급망 확보 중요성을 언급하며 ‘시기’가 관건이라는 날카로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국방부는 방위산업부로, 농림축산식품부는 농림산업부로, 건설(국토)교통부는 건설교통산업부로, 문화부 역시도 문화산업부로 (발상을 바꿔야 한다)”라며 “산업 증진과 수출 촉진을 위해 우리 모두가 다 같이 뛴다는 그런 자세로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의 경제살리기 행보는 해외에서도 돋보였다. 국제 다자 외교 데뷔 무대였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해서는 국내 원전 및 방산 산업 경쟁력을 홍보했다. 이후 폴란드로의 역대 최대 방산 수출 실적이란 결실을 맺었다.
경제는 윤 대통령의 최대 아킬레스건이다. 28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부정평가 1위가 ‘경제’(16%)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아직 경제와 관련해 의문 부호를 달고 있는 여론이 높다는 반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은 경제 위기 극복을 ‘제1과제’로 삼고 이를 실현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