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2일 오전 10시부터 이틀간 한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한다. 여야는 지난달 25~26일 청문회를 열었으나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보이콧하면서 한주 연기됐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른 기일(지난달 26일)은 이미 넘어선 상태다.
민주·정의당 소속 위원들이 청문회를 보이콧한 이유는 한 후보자의 자료제출 미비다. 이들은 한 후보자가 부동산 거래,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재직 당시 활동, 외화거래 등과 관련된 자료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점을 문제 삼았다.
한 후보자에 대한 의혹은 △부동산 △고액고문료 △배우자 그림 등 3가지로 압축된다. 부동산은 한 후보자가 통상분야 고위직을 역임하던 시기 1989~1999년 미국의 통신 대기업 AT&T 및 미국계 글로벌 정유사 엑슨모빌의 자회사에 모빌오일코리아에 주택을 임대해 약 6억원의 수익을 거둔 것과 관련된 의혹이다. 민주당은 이해충돌 의혹을 제기한다.
또 민주당은 2009~2012년 주미대사를 마친 이후 한국무역협회장 및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을 지내면서 받았던 고액의 보수와 자문료에 대한 검증도 벼르고 있다. 특히 김앤장 활동 내역에 대한 추궁이 거세다.
부인 최아영씨의 그림 소득도 논란 중 하나다. 최씨는 2012년 생애 첫 개인전, 작년에는 두 번째 개인전을 열었는데 이중 몇몇 작품이 대기업에 판매됐다. 2012년 첫 개인전에서는 6점이 팔렸는데 이중 1점을 효성그룹이 1600만원에, 부영주택이 3점을 2300만원에 각각 구매했다. 민주당에서는 그림 판매가격이 최씨의 경력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 ‘한덕수 프리미엄’이 붙었다고 주장한다. 또 한 후보자가 주미대사로 재직하던 시절 부인 최씨가 풀브라이트 동문 전시회에 유일하게 동문이 아닌 초대작가 자격으로 참가했던 것도 ‘남편찬스’ 의혹이 제기된다.
|
청문회가 지연되고 늦어진 기간만큼 의혹도 많아지면서 한 총리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커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4월 4주차 정례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 후보자가 차기총리로 부적합하다는 의견은 37%로 적합(30%)을 앞선다. 지난 5~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적합 38%, 부적합 22%와는 상황이 달라졌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국무총리는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수 있는 장관과 달리 국회 동의가 필요해 과반이 넘는 171석을 가진 야당 민주당 협조가 필수적이다. 현재로서는 민주당의 반대표를 막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국민정서’임을 고려하면서 여론조사에서의 부적합도 상승은 윤석열 정부 및 국민의힘으로서는 매우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특위 민주당 간사인 강병원 의원은 “청와대→김앤장→총리→김앤장→총리라는 회전문 인사가 공직사회에 미칠 충격과 악영향이 크다”며 “국민의 눈높이로 더 꼼꼼히 검증할 것”이라고 벼르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 측은 민주당이 국정 발목잡기를 하고 있다며 청문회 과정에서 많은 의혹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