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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에서 두 후보에게 뒤처질 수 있어도 당원 투표에서는 ‘해볼 만 하다’는 게 심 전 의원의 생각이다. 6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심 전 의원은 자신의 경선 통과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했다. 유승민 전 의원에게 반발하는 당원들이 많은데다, 김은혜 의원과의 당원투표 경쟁에서도 자신이 우위에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심 전 의원은 “여론 조사와 당원 투표의 반영 비율은 5대5”라면서 “지금까지 여론 조사에서 드러냈던 것은 당심 5를 뺀 일부만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쪽 조사이자 기본적으로 오류인 조사”라고 덧붙였다.
실제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은 당원 투표와 여론 조사 점수를 반씩 섞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여론조사에서 앞서도 당원 투표에서 뒤지면 경선 통과가 어렵게 된다. 지난 11월 대선후보 경선에서 홍준표 의원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당원 투표에서 윤석열 당시 후보에 밀리면서 최종 2위가 됐다.
심 전 의원은 “책임당원 중 상당수가 ‘유승민이 경선을 통과하면 김동연을 찍겠다’고까지 한다”면서 “당원들은 유승민의 잘못에 대해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에 대한 ‘배신자’ 주장도 계속했다. 심 전 의원은 “박근혜 비서실장으로 후광을 얻었으면서도 박근혜 탄핵에 앞장섰다”면서 “두 번의 대선에서 모두 패배했지만 이를 뒤집고 다시 나왔다”고 비난했다.
반면 윤석열 당선인과 대선 기간 내내 호흡을 맞췄던 김은혜 의원에 대해서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심 전 의원은 “아름다운 경쟁이 되길 바란다”면서 “다만 인수위 중간에 나오면서 윤석열 정부에 마이너스만 안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은혜 의원이 윤석열 당선인과 가깝지만 원내 경력만큼은 자신이 우위에 있다고 심 전 의원은 봤다. 경기도 지역구 5선에, 원내대표까지 지낸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당과 중앙정부, 경기도정을 잇는 가교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 3월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을 한 심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이재명 전 지사가 뿌려놓은 부정적인 유산을 회복하기 위해 출마했다”고 출사표를 밝혔다.
그는 “경기도민들이 살기 편한 곳으로 만들고 싶다”면서 “개별 공약 중 하나로 경기도민들의 출퇴근 문제 해소를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심 전 의원과의 일문일답 일부이다.
-경기도지사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첫번째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있다. 경기도가 잘 안되면 국정 운영이 힘들어진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경기도를 탈환해야 한다. 이재명 전 지사가 뿌려 놓은 부정적인 유산도 많다. 이 부분도 회복해야 한다.
두번째는 경기도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데 있다. 경기도가 살아야 우리나라 경제가 회복된다.
물론 경기도에서 우리 당 후보가 5.3%포인트 차로 졌다. (국민의힘에) 불리하다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5월 9일 취임 이후 허니문 기간은 이어진다. 민주당이 발목을 잡는다고 해도 국민 여론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경기도민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면?
△경기도민들이 살기 편한 곳으로 만들고 싶다. 이들의 삶을 좀더 윤택하게 하고 싶다. 삶이 더 편하게 만들고 싶다. 이런 맥락에서 개별 공약 중 하나로 경기도 출퇴근 문제 해소를 들었다. 경기도가 안은 큰 과제다.
큰 틀에서 봤을 때, 도민들이 자부심을 갖고 자긍심을 갖고 살게 하고 싶다. 잠재적인 성장 잠재력이 크지만 그게 잘 발휘가 안되는 곳이 경기도다. 굳이 서울에 가지 않더라도 잘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싶다.
-경기도도 부동산 문제에 민감한데.
△공급을 안 했으니까 폭등을 한 것이다. 공급을 더 해줘야 한다. 인구는 줄어도 1인 가구는 늘고 있다. 공급을 늘려줘야 한다.
윤석열 정부가 240만호 공급 계획을 이미 밝혔다. 후보지역도 구체적으로 나올 것이다. 상당 부분 경기도 지역이 포함될 것이다. 중앙정부의 협조가 있어야 경기도가 주도적으로나서 공급을 챙길 수 있다. 여당 도지사가 유리할 수 밖에 없다.
보완적으로 하고 싶은 게 있다. 청년 1인가구, 신혼 소형 가구 등이다. 괜찮은 지역에 이들을 위한 장기 공공 임대를 하고 싶다. 중앙에서 계획이 나온다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어떤 공약을 준비 중인지?
△경기도는 권역별로 맞춰 공약을 준비할 수 밖에 없다. 북도는 자연환경이 우수하다. 그러나 규제에 묶여 있다. 쉽지 않은 상태라고 본다. 더 북부 쪽은 군사 보호구역에 묶여 있다. 이곳은 생태 부분을 키워야 한다고 본다.
한강 상류 쪽에는 상수원 규제가 있다. 그래도 관광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본다. 상수원 규제를 적절하게 풀고 물을 활용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
중부와 남부는 실리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반도체 클러스터 등이 있는데 이를 더 발전시켜야 한다. 기업들이 제대로 잘 할 수 있도록 키워줘야 한다.
서쪽은 바다를 끼고 있다. 이곳도 살려야 한다. 관광으로도 가능하다. 물류로도 가능하다. 각 지역 특성에 맞춰 발전시켜야 한다.
-경기도를 남도와 북도로 분할하자는 의견도 있다.
△경기도를 북도와 남도로 나누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경기 북도 발전의 핵심은 돈에 있다. 돈을 어떻게 끌어오는가가 관건이다. 그런데 분할이 되면 북도의 자립도가 낮아진다. 북도의 낮은 자립도를 갖고 버텨야하는 격이다. 실익을 놓고 봤을 때 분할은 오히려 북도에게 손해다.
-최근 유승민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 도전을 선언했다.
△유승민은 배신자다. 박근혜 비서실장으로 후광을 얻었으면서도 박근혜 탄핵에 앞장섰다. 자기 정치를 접겠다고 했다. 두 번의 대선에서 모두 패배를 했다. 그런데 뒤집고 다시 나왔다. 자기 신뢰에 문제가 있다.
정치는 명분이다. 아무 연고도 없이 출마하는 게 온당하나. 경기도에 지방세 한 번 낸 적 없다. 자기 권력을 추종하는 부나방적인 성격을 드러낸 것이다. 어느 정치 선진국에서 대선에 나갔다가 안된다고 도지사에 나가나. 정치 공학적인 것만 앞세우고 있다. 권력만을 쫓고 있다. 이런 모습은 아니라고 본다.
경기도정도 모르지 않겠는가. 국회의원은 전국을 대상으로 전국을 위해 하는 일이다. 국회의원이 경기도정 모르는 것은 상관 없을 수 있다. 그런데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이 왔다. 뜨내기 행상이라고 본다. ‘거기 가니까 먹을 게 있으니까.’ 아무리 정치가 어지럽다고 해도 최소한의 금도는 있고 신뢰가 있어야 한다. 그게 대한민국 정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김은혜 의원도 출마 선언했는데.
△아름다운 경쟁이 되기를 바란다. 지금 한창 인수작업을 하다가 중간에 스톱하고 나왔다. ‘혹시라도 윤 정권에 마이너스를 끼치지 않을까.’ 그 걱정을 할 뿐이다. 그거 아니라면 경쟁자로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 김 의원보다는 경력이 훨씬 좋으니까 경쟁력이 있다.
-5선을 지역구에서 했다. 미련은 없는지.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 떨어진 것은 (유권자들이 느끼기에) 일종의 피로감이 작용한 데 있다고 본다. 이 지역에서 다섯 번이나 당선됐다. 묘한 견제와 묘한 피로감이 올 수 밖에 없다. 이런 것들이 작용했기 때문에 저번 총선에서 졌다고 본다. 그래서 ‘같은 지역에서 오래 한다고 결코 좋은 게 아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수도권 다선 의원들을 보면 한 지역에서 연거푸 하는 일이 많지 않다. 수도권 내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한다. 시간이 지나고 떨어져보니까 느낀다. 피로감이었다. ‘당선되기 위해서 사람들이 지역구를 옮겨다녔구나.’
-호남출신 중진 이정현 전 의원도 전남지사 출마선언을 했다.
△이정현 전 의원은 (보수 정당 입장에서) 어려운 지역에서 해냈다. 이정현이란 사람을 굉장히 좋아한다. 사람 자체가 맑다. 이런저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어떤 일이든 어려움은 있을 수 밖에 없다. 정치에 나섰던 것도 세상을 위해서 의미있는 무언가를 해보자는 데 있었다.
실제 정치에 뛰어든 계기는 교통사고 때문이다. 교통사고가 크게 났다. 더 이상 기자를 못하게 됐다. 그때 영입 제의가 왔다.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정당에 들어갔는데 그간 잘했다고 본다.
지팡이를 짚고 다니면서 5선까지 했다. 장애인들 사이에서는 이를 높게 평가해준다. ‘지역구 5선을 한 장애인이 있다니.’ 장애 등급이 1등급에서 6등급까지인데 난 3등급이다. 3등급 이상부터 중증 장애인으로 분류된다.
이런 장애에 굴하지 않고 지역구를 5번이나 했던 점에 대단하게 여기는 이들이 많다. ‘장애인들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었겠구나’ 생각한다. 그 점에서 나름 보람을 느낀다.
-최근 장애인 이동권 시위 문제가 화두가 됐다. 어떻게 보나.
△장애인 이동권 주장은 마땅하다고 본다. 다만 요구하는 형태는 세련되게 해야 한다고 본다. 정도의 문제다. 막무가내로 하는 것이나, 그것이 끼치는 부정적인 효과를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적절한 선에서 제어를 할 필요가 있다. 자칫 더 얻을 수 있는 사람들의 지지를 잃을 수 있다.
-이준석 대표가 이 문제로 전장연 측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데.
△이준석의 표현은 좀 심했다. 절제된 표현을 해야 했다. 직격탄을 쏘면서 ‘좋다, 나쁘다’ 했는데, 이런 게 평소 장애인들이 자기와 상관없다고 봤던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좀 과했다. 발언의 정도가 있어야 했다. 당 대표로서 점잖아야할 필요가 있다. 그 분들의 입장도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갈 영향을 감안해야 한다. 공당의 대표가 직격탄 쏘고 일도양단 식으로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PPAT라고 해서 공천 전 필기 시험을 친다.
△역량이 있는지 없는지는 고참들이 보면 알 수 있다. 아직 필기시험이 어떻게 나오는지는 모른다. 내용이 어떤 식으로 나올지 등. 그러나 의미는 있을 것 같다. 시험 준비를 하면서 당규나 선거법 등 정치인으로서 기본을 갖추게 하는 의미가 있다.
그래도 점수제가 아니라 과락제로 가야한다고 본다. ‘최소한 이 정도는 알아야 한다’이다. 당의 기본적인 사안들에 대해 당 강령을 일어봤다던가, 당의 기본 가치 등에 대해서 리뷰를 하고, 다시 한 번 자세를 가다듬게 하는 의미가 있다. 다만 시험 과정과 채점이 세련되게 되어야 할 것이다.
-정치적 성향을 구분하고 특정 부류를 걸러내는 용도가 되진 않을까.
△본인이 갖고 있는 가치관을 묻는 문제라면, 굉장히 큰 논란이 될 수 있다. 국가관이나 우리 당의 뿌리, 이런 부분에 대한 점검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부분을 점검한다면 아주 논란이 된다. 쓸데 없는 마이너스가 된다.
-경선 통과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여론조사와 당원 조사 간 비율이 5대5다. 지금까지 말한 것은 당심 5를 뺀 여론조사만 말한 것이다. 반쪽만 한 것이고 기본적으로 오류다. 저쪽도 마찬가지다. 5대5다.
책임당원 중 상당수가 ‘유승민이 나오면 김동연을 찍겠다’고까지 한다. 그런 얘기가 거침없이 나온다. 책임당원은 일반당원과 달리 당에 대한 애정이 크다. 유승민의 잘못된 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 책임당원들은 반유승민이라고 할 수 있다. 책임당원 표심까지 합하면 충분히 경선 통과를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공관위가 가동 중인데 전 원내대표로서 조언을 한다면?
△공천의 우선 순위는 당선 가능성에 둬야 한다. 당선 가능성이 가장 중요하다. 어떻게 하면 우리 당의 지지도를 끌어 올 수 있을까. 물론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서 문제 많은 사람을 데리고 와서는 안된다. 균형 잡힌 부분에서 사람을 골라야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공천을 제대로 해야 한다. 공천에 망해서 지난 총선이 (국민의힘 입장에서) 망했다. 지방선거도 망했다.
지역구 활동을 하는 사람과 안 하는 사람은 확연히 보인다. 중앙당에서도 현장에서 분위기를 파악한다. 중앙당에서 보는 당무감사가 상당히 정확하다. 이런 부분이 잘 반영됐으면 좋겠다.
-이번 공천은 국민의당과도 엮여 있다. 복잡할 수도 있는데.
△빨리 합당을 완료해야 한다. 시간을 끌다보면 잡음을 낼 소지가 커진다. 빨리 해서 시너지를 내야한다. 수많은 여론조사를 할 터인데, 이게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조기 상승효과다.
빨리 합당하면 합당할 수록 플러스가 된다. 선거공학적인 측면에서 합당은 서둘러야할 부분이다.
-지난 대선이 정치 신인 간의 대결이 됐다. 중진들은 맥을 못췄다. 왜 그렇게 됐다고 보나.
△공천을 잘해야하는 것은 기본이다. 선수들이 적절하게 클 수 있게 해줘야 한다. 거기에서 다선이 나오고 그 과정에서 중진이 된다. 그런데 물갈이 한답시고 바로 잘라버리고, 다선이라고 해서 자르곤 했다. 커나가야할 정치인들이 중간중간에 잘리는 것이다. 길게 봤을 때 피라미드와 같은 적절한 구조가 돼야 한다. ‘새 것이 좋다’면서 물갈이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