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과 동시에 실시되는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 출마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종로를 정말 살기 좋으면서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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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감사원장직을 사직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 전 원장은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지난 10일 당의 전략 공천을 받아 서울 종로구 보선 후보자가 됐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이낙연 전 대표가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공석인 상태다.
최 전 원장은 “주민들은 `장사도 안 되고 아이들 학교도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동네는 아무 것도 변한 게 없는데, 대한민국 1번지가 맞느냐`며 서글픔과 안타까움을 하소연 한다”고 지적했다. 종로는 지난 10년 간 민주당 소속 정세균 전 총리(19~20대)와 이 전 대표(21대)의 지역구였다.
최 전 원장은 “그동안 각종 규제와 도시재생사업으로 인해 재개발·건축 등 포함해 주민의 재산권 행사가 제한 받으면서 주거환경은 아무 것도 달라진 게 없이 갈수록 낙후됐다”며 “주거 공간이 확대되고 정주 여건이 개선되면 학교도 활기를 되찾고 지역 경제도 활성화 될 것이다. 지역 대학생과 연계한 방과 후 학습프로그램 구축 등 `교육 1번지`로서의 위상도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만큼, 윤석열 후보와 선거 `러닝 메이트`격이 됐다. 그는 “당에서 여러 고민과 고려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새 시대를 열어갈 러닝 메이트로서의 역할을 부여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부담도 적지 않다. 당선을 통해 `압도적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야 하는 사명감이 있다. 최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국민을 배신했고, 우리 청년들의 미래를 망가뜨렸다”면서 “지금 나라의 혁신을 시작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새 시대’는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재인 정부 5년, 경제 체질 개선과 재도약에 필요한 개혁 과제엔 손도 대지 않은 채 회피로 일관했다는 게 최 전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선심성 정책과 방만한 재정 운용으로 국가채무 400조원을 늘려 ‘나라빚 1000조원 시대’를 차기 정부에 떠넘겼다”면서 “청년 세대에 부담을 전가하는 국민연금 개혁은 손도 대지 않았다. 집값 급등과 보유세·거래세의 급격한 인상 등 `넓은 세원 낮은 세율``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조세의 기본 원칙조차 허물어졌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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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최 전 원장과의 일문일답.
-‘정치 1번지’ 종로에 나서는 포부는.
△민주당이 국회의원과 서울시장, 구청장과 지방의회 등 종로의 모든 행정력과 종로 주민의 삶에 관여했던 지난 10년 동안 종로는 성장 동력이 정체됐고 생기를 잃었다. 종로 주민은 ‘장사도 안 되고 아이들 학교도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동네는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는데, 종로가 대한민국 1번지가 맞느냐’고 서글픔과 안타까움을 하소연한다. 지금 변화하지 않으면 앞으로 종로의 발전과 종로가 살아갈 길은 사라진다. 종로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으로, ‘대한민국 1번지’의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겠다.
-대선 경선 때와 비교해본다면.
△경선 때보다 마음엔 여유가 있고 몸은 고되다. 그때보다 조금 익숙해진 상황이다.
-당이 후보 본인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일까.
△당에서 여러 고민과 고려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대한민국의 새 시대를 열어갈 러닝메이트로서의 역할을 부여한 거라고 생각한다. 중앙당 요청의 의미와 종로 주민의 바람을 가슴 깊이 새기고 3월 9일 반드시 승리해 새로운 변화의 한 축으로 제 역할을 다하겠다.
-종로구의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계획인가.
△종로는 그동안 각종 규제와 도시재생사업으로 인해 재개발·건축 등 포함해 주민의 재산권 행사가 제한받으면서 주거환경은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이 갈수록 낙후됐다. 그 결과 많은 주민이 종로를 떠났다. 이에 지역 주민을 위한, 지역 주민을 끌어안는 복합적 재개발·재건축과 합리적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주거공간이 확대되고 정주 여건이 개선되면 학생 수가 줄고 있는 학교도 활기를 되찾고 지역 경제도 활성화될 것이다. 아울러 지역 대학생과 연계한 방과 후 학습프로그램 구축 등 `교육 1번지`로서 위상도 되찾겠다. 종로를 정말 살기 좋으면서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들겠다.
-정권교체를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문재인 정부가 국민을 배신했고, 우리 청년들의 미래를 망가뜨렸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경제 체질 개선과 재도약에 필요한 개혁과제는 손도 대지 않은 채 회피로 일관했다. 청년들의 기회를 빼앗고 경제적 부담을 전가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선심성 정책과 방만한 재정 운용으로 국가채무 400조원을 늘려 ‘나라빚 1000조원 시대’를 차기 정부에 떠넘겼다. 청년들에게 일자리 기회를 열어줄 노동 개혁은 철저히 외면했고, 조국 사태 등 ‘아빠 찬스’가 난무하는 대입 제도를 개선하지도 않았다. 청년세대에 부담 전가하는 국민연금 개혁은 손도 대지 않았다. 집값 급등과 보유세·거래세의 급격한 인상 등 ‘넓은 세원 낮은 세율’,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조세의 기본 원칙조차 허물어졌다. 지금 나라의 혁신을 시작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새 시대’는 사라질 수 있다. 대한민국의 ‘잃어버린 5년’을 반드시 되돌려 놓아야 한다. 앞으로 어떤 정치세력도 바꾸거나 거부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혁신을 완성해야 한다.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돼선 안 되는 이유는.
△이낙연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의 측근인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이 후보에 대해 ‘괴물’이라고 비판했었다. 또 ‘자기가 한 말을 손바닥 뒤집듯 하고, 보통 사람의 도덕성만도 못하고, 부끄러움을 모르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공약을 쏟아낸들 그 약속은 믿을 수 없다’고도 했다. 민주당 내부에서 가까이 지켜본 분의 말씀이기 때문에 정확한 평가일 것이다. 이런 분을 국민은 절대 원하지 않을 것이다.
-이 후보는 형사처벌의 대상이 될까.
△거대한 부정부패가 의심되는 대규모 토지개발 프로젝트에 정치권, 사법, 금융, 토건 등 권력 카르텔이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된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당장 특검과 국정조사, 감사원 감사 등 법이 허락하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 이 후보도 개발 비리 의혹의 직접적 개입을 의심받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이 후보가 공범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는 것이 국민과 여러 언론의 일반적 시각이다. 만약 특검을 하게 된다면, 그 과정에서 이 후보가 한 점 의혹도 없이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할 수 있을지는 상당히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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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 아내 김혜경씨의 업무추진비 유용 등 의혹도 수사해야 하나.
△당에서 얼마 전 이 후보와 부인, 수행비서 등에 대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공수처가 설치 목적에 부합하려면, 이 후보 부인의 법인카드 유용 같은 사건에 대해서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 또 경기도청에 대한 압수수색 등 공수처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명백히 밝혀야 할 것이다.
-러닝메이트인 윤석열 후보의 장점과 보완점이 있다면.
△공직에 있을 때 소통을 강조하면서도 단호한 원칙주의자의 모습을 보였지만, 때로 법적으로 소외된 계층의 아픔을 보고 눈물을 흘릴 만큼 진심으로 공감한다고 알고 있다. 물론 아직 여의도 정치 문법에 능숙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진심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기에 대한민국과 국민 행복을 위해 윤 후보가 진심을 다해 모든 것을 헌신할 것으로 생각한다.
-윤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에 민주당은 ‘정치 보복’이라 했고 청와대까지 가세했다.
△잘못이 있으면 법과 제도, 원칙에 따라 상응하는 처벌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오히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대한민국의 법질서를 망가뜨리고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는 일이다. 특히 본인들이 전 정부에 들이댔던 정치 잣대와 엄혹한 법리가 자신들에게만 유독 예외가 돼야 한다면, 어떤 국민이 용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민주당이 정말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윤 후보 발언이 아니라 하루하루 열심히 삶을 일구며 대한민국의 법질서를 지켜가고 있는 평범한 국민이다.
-야권 후보 단일화는 이뤄질까.
△정권교체를 안정적으로 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단일화 노력은 계속해야 한다. 윤 후보나 우리당은 단일화에 대해 열려 있다. 안 후보가 전향적으로 임해주면 좋겠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와 같은 분위기를 가져오기 위해서 단일화가 필요하다.
-홍준표·유승민의 선대본부 합류로 늦게나마 원팀이 됐다.
△윤 후보와 유승민 전 의원이 유세에 함께 해줬고 홍준표 의원도 지원 유세에 나서줬다. 또 종로 국회의원을 지낸 박진 의원, 정인봉 전 의원도 도와주고 있다. 지난번 총선에서 황교안 전 대표를 돕던 종로 당원들도 적극 함께 해주고 있다. 여기에 직전 종로구 당협위원장이었고 예비후보였던 정문헌 전 의원이 현재 내 종로 선거캠프 선대위원장으로서 선거 전반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 3월 9일 정권 교체와 ‘종로의 새로운 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완전한 원팀이 됐다고 생각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가 대선 전에 메시지를 낼까.
△박 전 대통령이 잘 알아서 판단할 거라 생각한다.
-보수 결집 차원에서 윤 후보가 대선 전 박 전 대통령을 찾아가야 할까.
△당의 어른을 모시는 차원에서 찾아뵙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