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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NA 백신 등 바이오 의약품은 인체 내에서 쉽게 분해되고 합성의약품 대비 세포 내 흡수가 어렵다. 때문에 의약품을 체내 표적 기관까지 안전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인체 세포막을 통과해 세포 안으로 전달해주는 전달체가 있어야만 약효를 발휘할 수 있다. 모더나, 화이자는 이 전달체로 지질나노입자(LNP)를 사용했다. 삼양홀딩스는 SENS(Stability Enhanced Nano Shells)라는 독자 플랫폼을 구축했다.
조 소장은 SENS가 LNP의 단점을 극복한 혁신 전달체라고 했다. SENS는 양이온성 지질과 이를 감싸는 생분해성 고분자로 구성돼 있다. 양이온성 지질은 소수성 물질로 혈중 안정성이 우수하며, 생분해성 고분자 물질은 녹아 없어지기 때문에 인체에 잔류하는 독성이 낮다. 그는 “LNP는 간으로만 전달돼 독성에 따른 부작용 우려가 있다”면서 “SENS는 간, 폐, 비장 등 특정 기관으로 약물이 전달되도록 설계 가능하고 역할을 다한 후에는 분해돼 배출된다”고 말했다.
개발 기간 단축과 맞춤 의약품 생산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조 소장은 “LNP는 mRNA가 바뀔 때마다 새로 개발해야 하고 공정도 변경해야 한다”면서 “SENS는 레디 메이드(Ready-made, 사전 제작형) 생산이 가능, 범용성이 높아 mRNA를 이용한 의약품의 개발 기간 단축은 물론 개인별 맞춤 mRNA 의약품을 상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양홀딩스는 SENS를 통해 올릭스(226950)의 자회사 엠큐렉스와 코로나19 mRNA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mRNA 관련 기술은 엠큐렉스가 맡는다. mRNA 후보 성분을 확인한 후 전달체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지 검증하고 약품을 만들기 위한 제형 최적화 단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 소장은 “최적화가 완료되면 본격적인 생산 준비를 시작해 2~3년 내에는 임상시험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최대한 빨리 시작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의 지속적인 확산과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팬데믹이 장기화 될 것이라고 전망해 코로나19 백신을 선택했다”며 “팬데믹이 장기화 한다면 mRNA 백신의 국산화, LNP 원천 특허 회피가 가능한 독자 기술, 변이 바이러스에 대비한 신속한 백신 개발, 계절성 유행으로 나타날 수 있는 코로나19 대비를 위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양홀딩스는 SENS를 이용해 코로나19 백신 외에도 예방백신, 항암백신, 희귀질환치료제등 3가지 분야의 mRNA 전달체 포트폴리오를 구상하고 있다. 핵산치료제 파이프라인으로 예방백신과 항암백신도 연구 중이다. 항암백신은 이미 실험용 쥐 등 소동물 효과 검증 연구를 통해 글로벌 선두 기업의 임상결과에 뒤지지 않는 효과를 확인했으며 연내 대동물 유효성 평가 또한 계획하고 있다.
삼양홀딩스 바이오팜 그룹은 지난 4월 모회사인 삼양홀딩스와 흡수 합병했다. 신약 개발, 글로벌 신사업 등 향후 예정된 중장기 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글로벌 신인도를 높여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함이다.
조 소장은 삼양홀딩스 바이오 연구개발(R&D)의 선봉장이다. 화이자에서 항암 의약개발팀에서 일하며 임상시험부터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까지 신약 개발의 모든 단계를 경험하고 이끌었다. 그는 “각종 유전자의 전달 플랫폼을 다룬 경험과 전통적인 DDS 기술이 융합하면 좋은 약들을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현할 수 있다는 기대로 삼양홀딩스에 함께하게 됐다”면서 “그룹이 안정적인 재무기반을 확보하고 있고 경영진이 신약 개발과 의약 바이오 사업에 대한 의지로 장기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했다.
목표는 전달체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다. 조 소장은 “고유 특허를 가진 전달체와 전달체의 조성물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공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우월한 위치를 가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1년내 전달체 적용 분야를 백신에서 희귀질환제로 확장하고 산학 파트너십 및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혁신적인 약물 개발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청사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