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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변호사는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국내 로펌의 경우 트랙 레코드(Track Record·실적)를 쌓기 위해서 국제 로펌의 20분의 1 가격으로 자문 입찰에 참여한다거나 무료로 자문할 테니 이름만 쓸 수 있게 해 달라는 요구들이 많은 상황”이라며 “우리는 이런 국내 로펌들과 같은 파이를 두고 경쟁할 생각은 없고, 클라이언트들에게 정당하게 일한 만큼 국제 로펌 기준에 맞는 자문료를 받는 새로운 시장을 하나 더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내 로펌들에게 아직 에너지·인프라 분야의 자문은 넘볼 수 없는 큰 산이다. 진입 장벽이 높기로 유명한 만큼 국내 로펌들은 주도적으로 관련 자문을 해본 적이 거의 없다. 이 분야 세계 1위 로펌에서 활약한 박 변호사 영입이 대륙아주로선 신의 한수가 된 셈이다.
실제 대륙아주는 지난해 하나금융투자와 한국동서발전 등의 의뢰를 받아 2640억 원 규모의 호주 신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의 총괄 자문을 맡아 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박 변호사는 “해외 자원 개발 사업에서 국내 투자자를 개별적으로 대리하던 역할에서 벗어나 글로벌 로펌이 독차지했던 총괄 자문을 따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통상 한국 플레이어들은 개발이 다 완료되고 운영 중인 자산을 인수·합병(M&A)을 통해 프리미엄을 많이 주고 사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호주 프로젝트의 경우 사실상 최초로 한국 투자자들이 개발 중인 자산의 개발권을 인수해 개발에 필요한 모든 법률 자문 및 상업적 자문까지 일괄 제공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앞으로 대륙아주가 국내 로펌 업계에서 에너지·인프라 분야 투자 자문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에너지·인프라 분야 투자는 정부의 정책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여러 변수도 많고 그만큼 챙겨야할 것도 많다”며 “이 분야 세계 1위 로펌에서 일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들이 안심하고 에너지·인프라 분야 아웃바운드(outbound·국내 기업이 해외 기업에 투자하는 것) 투자에 임할 수 있도록 종합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