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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부터 패션업체까지 뛰어든 렌털 시장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살롱드샬롯의 올해 1분기(1월~3월) 매출 신장률이 전년 대비 234.5%를 기록했다. 살롱드샬롯은 롯데백화점이 지난 2016년 7월 론칭한 파티룩 대여 서비스다. 유명 디자이너의 드레스와 돌 잔치용 한복 등을 2박 3일간 빌려준다. 명품 핸드백과 보석 등도 대여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다. 고가의 의류와 명품 등을 낮은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롯데백화점은 소공점에 1호점을 낸 데 이어 롯데월드타워에 2호점을 열고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롯데렌탈을 통해 라이프 스타일 렌털 플랫폼 ‘묘미’(MYOMEE)를 구축했다. 유아 용품부터 레저·패션·가전·애완용품까지 총망라 했다. 묘미의 주문 건수는 지난해 9월 대비 올해 1월 2.7배 증가했으며 매출액도 2배 이상 늘어났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5년 현대렌탈케어를 설립하며 렌털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현재 정수기·공기청정기·전기레인지·비데 등 20여종의 렌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렌탈케어는 올해 렌털 업계 최초로 프리미엄형과 고급형 공기청정기 2대를 묶어 대여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여기에 업계 평균가 대비 최대 30% 낮은 가격을 책정해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현대렌탈케어의 파격적인 가격 정책에 지난달 공기청정기 구매 고객 규모는 3배 늘었다.
패션업체인 코오롱FnC는 지난 3월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RE;CODE)를 통해 렌털 시장에 진출했다. 래코드는 3일 기준 아우터 4만원, 재킷 3만원, 상·하의 각각 1만5000원, 원피스 3만원 등에 대여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0년 40조 시장으로 커질 렌털 시장…1인 가구가 주요 고객
유통업계가 공을 들이고 있는 렌털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11년 19조5000억원이던 렌털 시장 규모가 2016년 25조9000억원으로 성장한 데 이어 2020년 40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개인 및 가정용품 시장이 5조5000억원(2016년)에서 10조7000억원(2020년)으로 2배 이상 커지면서 렌털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관측했다.
렌털 시장의 가파른 성장의 원인으로 1인 가구의 증가가 꼽힌다.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2000년 12.7%에서 2015년 27.2%까지 상승했다. 1인 가구 비중은 계속 증가해 2045년 36%에 이를 전망이다. 이들의 소비 지출도 덩달아 늘어나 2020년 100조원을 돌파해 2030년 194조원으로 4인 가구 소비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의 주요 소비 중 하나가 렌털 서비스다. ‘KB증권의 1인 가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약 24%가 정수기·비데·가구 등 생활용품 렌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으로 렌털 서비스를 이용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30.2%에 달했다.
특히 렌털 경험이 있는 1인 가구의 경우 41.8%까지 응답 비율이 치솟았다. 이동이 잦은 1인 가구 특성상 제품 소유보다는 처분을 쉽게 할 수 있는 렌털 서비스 이용을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렌털 서비스 시장은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1인 가구가 계속 증가하면서 구매보다는 렌털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에다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도 부각하면서 렌털 서비스 이용객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