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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STX조선과 성동조선 구조조정 방식을 결정하기 위한 회계법인 컨설팅 결과가 이르면 연휴 뒤 또는 그 다음주쯤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보고서가 거의 마무리됐다”면서 “현재 회계법인이 최종 보완 작업을 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앞서 작년 말 조선업 전망 및 STX조선·성동조선 처리 방안 등을 결정하기 위해 삼정KPMG 회계법인에 컨설팅을 의뢰했다. STX조선과 성동조선 모두 회사 청산 가치가 존속 가치보다 높게 나왔었다. 그러나 새 정부 들어 구조조정 과정에서 재무적 관점뿐 아니라 조선업 업황 전망, 해당 조선사의 중요도 및 비중, 생존 가능성 등 산업적 측면을 함께 고려하겠다며 재실사를 벌이기로 한 것이다.
정부는 컨설팅 결과가 나오면 산업경쟁력강화관계장관회의 등을 열어 두 기업의 구조조정 방안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3월에는 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춘 ‘조선업 혁신 성장 방안’ 발표가 예정돼 있는 만큼 그 전에 문제 기업 청산 및 회생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한 경제부처 관계자는 “컨설팅 결과 STX조선과 성동조선을 청산하는 게 낫다고 나오더라도 정부 회의 과정에서 결정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인력 규모나 보수 등의 측면을 볼 때 두 회사가 지금 상태로 생존 방안을 모색하긴 어렵다”고 귀띔했다. 정부가 양대 조선사 회생을 결정하더라도 추가 인력·설비 감축 등 고강도 자구 노력을 요구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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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각이 무산된 금호타이어 구조조정도 여전히 현안이다.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달 1조3000억원 규모 차입금 상환 만기를 내년 1월까지 1년 연장하기로 하며 금호타이어 노사가 이달 말까지 임금 삭감, 인력 감축 등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안 마련에 합의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 그러나 노조가 자구안에 반대하며 협상에 진척이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