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오전 이사회 산하 경영위원회를 개최하고 두 번째 반도체 공장 건설 안건을 의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택 반도체 공장 부지 안에 제2 생산라인 건설을 승인한 것으로 시설투자 금액도 최대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반도체 장비 중견기업들의 기대감도 증폭되고 있다. 지난해 7월 가동에 들어간 평택 반도체 공장으로 최근까지 수혜를 받고 있던 장비업체들이 올해 또 한 번의 호재를 만난 셈이다.
특히 반도체 제조 공간인 ‘클린룸’ 설비를 생산하는 신성이엔지(011930)부터 반도체 증착장비업체인 유진테크(084370), 주성엔지니어링(036930) 등이 대표적이다. 비슷한 증착장비 일종인 플라즈마 화학증착장비는 원익IPS(240810), 테스(095610) 등이 수혜업체로 거론되고 있고 열처리 장비군에선 AP시스템(265520), 테라세미콘(123100) 등이 언급된다.
가스장치군에서는 케이씨텍(281820), 진공펌프군은 엘오티베큠(083310) 등이 수혜업체로 분류되고 로체시스템즈(071280)와 에스티아이(039440)는 각각 공정자동화장비와 화학약품 중앙공급장치(CCSS) 등의 수주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한미반도체(042700)의 경우 반도체 조립 및 검사 등 후공정 장비 수주도 예상된다.
실제 장비업체 가운데선 이같은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대하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최근 한 반도체 장비 전시회에서 만난 유진테크 관계자는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수주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의 경우 20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해 사상 최대 매출 경신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티아이도 과거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최근 반도체 분야로 CCSS 공급 범위를 확대하면서 매출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국내는 물론 중국으로부터 장비 수주를 받아 올초부터 기대감이 상당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전방 산업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서 장비업계의 올해 전망이 밝다”며 “장비업체들도 변화에 맞춰 신규 장비 개발에 나서는 등 적극 대응을 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