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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은구·김윤지·박미애·채상우 기자] 살을 에는 듯한 매서운 한파도 스타를 향한 팬들의 마음을 얼릴 수는 없었다.
‘제5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이 열린 23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앞에는 수백명에 이르는 팬들이 오전부터 워너원을 보기 위해 몰렸다. 이날 서울의 아침 온도는 영하 16도로 한파경보까지 내려졌지만 팬들은 아랑곳 없었다. 팬들은 두꺼운 패딩점퍼를 입고 손에는 손난로를 움켜쥔 채 몇 시간이고 좋아하는 스타의 얼굴을 보기 위해 기다렸다. 차가운 바람에 얼굴은 붉게 물들었지만 얼굴에 웃음과 설렘이 가득했다.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한 팬은 워너원의 팬덤 ‘워너블’에서 사용하는 가명인 ‘봄의바람’으로 자신을 소개하며 “어제 오후에 기차를 타고 와서 숙소를 잡아 가장 먼저 워너원을 기다리고 있다”며 “워너원을 기다린다는 설렘에 추위도 잊었다. 하성운 팬인데 영원히 좋은 모습으로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신을 ‘구름한점’이라고 소개한 팬은 “세 시간째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잠깐이라도 하성운 얼굴을 볼 수 있다면 추위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팬심을 드러냈다.
외국에서 온 팬도 눈에 띄었다. 대만에서 온 황젠웬은 “워너원의 강다니엘과 빅스의 켄 팬이다. 멀리서 왔는데 오늘 꼭 이들에게 인사를 할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며 “강다니엘과 켄이 하는 일 모두 다 잘 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제5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장 안팎의 이모저모를 모아봤다.
○…한파 특보에도 일찍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제5회 이데일리문화대상 사무국에서는 오후 2시 30분부터 번호표를 배부했다. 번호는 200번 대를 넘어갔다. 예정에 없던 번호표를 현장에서 급하게 만드느라 직원들은 진땀을 흘려야 했다. 덕분에 팬들은 한파를 조금이나마 피할 수 있었다. 워너원을 보기 위해 부산에서 왔다는 송모(37)씨는 “연차를 내고 왔다”면서 “100번대 번호표를 받았다. 일찍 오길 잘한 것 같다. 느낌이 좋다. 워너원의 수상은 물론 공연도 기대하고 있다”고 웃었다. 뒤늦게 공연장을 찾은 일부 팬들은 아쉬움에 발을 동동 구르며 다음을 기약했다. 이날 시상식 무대에서도 워너원의 사소한 몸짓에 뜨거운 함성이 터져 나오는 등 인기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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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이 베트남 한류 팬들에게 소개됐다. 이번 시상식에 셀럽으로 참석한 베트남 스타 민항 덕분이다. 민항은 베트남의 가수 겸 배우다. 무대에서는 강렬한 퍼포먼스로 유명하다. 한류 드라마 ‘풀하우스’와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베트남 리메이크 버전 여자 주인공을 맡아 배우로도 현지 입지가 손에 꼽힐 정도다. 민항은 이번 시상식의 클래식 부문 시상자로 참석을 했다. 객석에서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제5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을 베트남 팬들에게 실시간 생중계를 했다. 민항은 베트남에서도 입지를 쌓고 있는 히트곡 프로듀서 똘아이박의 손을 잡고 레드카펫 및 포토월에도 서며 이번 시상식을 통해 한국 진출도 예고했다.
○…에이핑크 김남주가 여신 자태를 뽐냈다. 김남주는 제5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여신을 연상케 하는 드레스를 입고 참석해 레드카펫과 포토월에도 섰다. 청순함이 대표적인 이미지인 에이핑크 멤버이기에 이날 김남주는 복장 만으로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김남주는 이번 시상식에서 갈라쇼 공연을 위해 이 같은 변신(?)을 했다. 1부 ‘내가 사랑한 디즈니’, 2부 ‘내가 사랑한 뮤지컬’로 꾸며진 갈라쇼에서 김남주는 1부 축하공연 무대에 올라 솔로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 삽입곡 ‘하우 더즈 어 모먼트 라스트 포에버’를 불렀다. 이어 빅톤 강승식과 함께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푼젤’ 삽입곡 ‘아이 시 더 라이트’로 시상식을 더욱 화려하게 꾸몄다.
○…연예계 모범배우 최수종과 박은혜가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재회했다. 두 사람은 과거 웰메이드엔터테인먼트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소속사가 달라진 후에도 최수종이 출연했던 예능 프로그램에 박은혜가 게스트로 출연하는 등 인연을 이어갔다. 이날 두 사람은 시상자로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두 사람은 전 세계 K팝 열풍의 주역 방탄소년단을 키워낸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에게 프런티어상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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