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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앞두고 초대형 TV 경쟁..올해 대세 주도권 `신경전`

이재운 기자I 2018.01.03 04:30:00

삼성 vs LG, 각자 역량 내세우며 양자 경쟁구도
삼성, 행사장서 마이크로LED 시제품 공개 전망
LG, OLED 대형화 가능 입증..오너가 4세 전면에
"올해 올림픽-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행사 호재"

왼쪽부터 삼성전자 75인치 TV(UN75MU6190F), LG전자 77인치 TV(OLED77W7K)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삼성과 LG가 세계 최대 전자산업 박람회 CES 2018 개막을 앞두고 새해 벽두부터 신경전을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034220)가 88인치 8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개하자 삼성전자(005930)가 75인치 시장에서 자신들이 절대적 우위에 있음을 강조하고 나섰다. ‘퀀텀닷(양자점)’으로 대표되는 삼성과 ‘올레드(OLED)’로 대표되는 LG 사이에 새해 TV 시장 주도권을 두고 올해도 경쟁 구도가 다시 타오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TV 시장 대형화 추세와 8K(7680×4320) 해상도 제품 상용화 등 새로운 시장 흐름을 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066570)의 경쟁구도가 치열하다.

◇초대형 시장 먼저 치고 나간 삼성

삼성전자는 이날 업계를 통해 공개된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보고서에서 지난해 3분기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판매량 15만1800대를 기록, 2위 소니(7만9700대)와 3위 LG전자(3만4900대)를 큰 차이로 제치고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5만7600대로 소니(6만1400대)보다 뒤처졌으나 이후 2분기부터 역전해 3분기에는 격차를 크게 벌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75인치 이상 초대형 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일찍 시장 내 입지를 다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더해 화면 대형화 기술에 보다 유리한 것으로 평가받는 ‘마이크로LED(발광다이오드)’ 기술 상용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CD(액정표시장치) 속 광원(Back Light)에 사용하는 LED를 100㎛(마이크로미터, 1만분의 1m) 이하로 만든 것이 마이크로LED로, 에너지 효율이 기존 디스플레이들보다 더 우수하다는 점에서 향후 TV는 물론 상업용 대형 스크린에도 널리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번 CES에서 시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올레드 대형화 가능’ 입증해가는 LG

이보다 앞서 새해 첫 날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OLED 방식의 88인치 8K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업계 일각에서 OLED 방식으로는 80인치 이상의 대형화나 4K(UHD, 3840×2160) 이상의 초고해상도 구현이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해왔는데, 이런 우려를 해소하려는 듯 이번 전시회에 맞춰 내놨다. 물론 안정적인 수율 확보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지만, 개발 완성을 발표한 점을 고려할 때 이르면 올해 안에 실제 상용화 제품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OLED TV에 대해 LG전자가 65인치와 55인치를 중심으로 판매를 진행했다면, 올해에는 77인치를 전면에 내세우고 보급형에 65·55인치를 배치하고 고급형으로 88인치 제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되면 고급형·초대형 시장에서 올레드TV의 입지를 다질 수 있을 전망이다.

LG전자는 한편으로 역시 마이크로LED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진행한 2018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오너가 4세인 구광모 상무를 ID사업부장에 보임하고 상업용 디스플레이 영업력 확대와 함께 마이크로LED에 대한 역량 확보 역할도 맡겼다.

IHS마킷 전망에 따르면 세계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 규모는 지난해 115만1000대에서 올해 169만6000대, 내년 227만4000대, 2020년에는 338만8000대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해마다 CES를 맞아 국내 업체들의 활발한 경쟁 구도가 결과적으로 우리 두 대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왔다”며 “올해 동계올림픽에 이어 축구 월드컵까지 대형 스포츠 행사가 많아 TV 제조사들의 경쟁도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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