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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마중물, 액셀러레이터]④에어비앤비 키운 '와이콤비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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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 기자I 2017.12.25 06:00:00

액셀러레이터 시초된 美실리콘밸리 와이콤비네이터
총 1050개 이상 스타트업 보육, 118억원 투자 지원
선도 벤처인 및 VC 등과 네트워킹 연계, 경쟁시스템 도입도 강점

와이콤비네이터 로고.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세계 최초·최고의 액셀러레이터.’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와이콤비네이터’(Y-Combinator)를 지칭하는 수식어다. 액셀러레이터라는 개념을 전 세계에 널리 확산시킨 이 업체는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와 자료공유 클라우딩 서비스업체 ‘드롭박스’ 등 글로벌 기업을 육성한 곳으로 유명하다.

와이콤비네이터는 지난 2005년 컴퓨터공학 박사이자 전자상거래 솔루션업체 ‘비아웹’(Viaweb)을 창업한 폴 그래햄이 설립했다. 그래햄은 엔젤투자와 창업보육이 결합된 형태를 처음으로 시도, 전 세계에 액셀러레이터를 전파했다. 액셀러레이터 정보제공사이트 시드 디비에 따르면 와이콤비네이터는 지난해까지 1173개 기업에 총 118억6900만달러(약 12조8000억원)를 투자했다. 투자 회수 금액도 36억5400만달러(약 3조9500억원)에 달한다.

와이콤비네이터가 투자한 업체들의 기업 가치는 650억달러 이상으로 추산된다. 대표적인 성공기업으로는 에어비앤비, 드롭박스 등이 꼽힌다. 특히 에어비앤비는 2008년 설립된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 191개 국가와 약 3만4000개 도시에 진출, 글로벌 숙박공유 플랫폼 업체로 성장했다. 기업 가치는 무려 300억 달러 이상이다. 최근 공유차량서비스 ‘우버’와 함께 가장 주목받는 스타트업에 꼽힌다.

와이콤비네이터는 △하드웨어 △바이오테크 △에듀테크 등 3개 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며 연 2회씩 창업팀을 선발한다. 창업팀들에게 들어가는 초기 투자금은 12만달러(지분 8% 한도) 정도다. 전 세계 곳곳에 보육공간을 보유하고 있어 스타트업 선발과정에서 국적을 구분하지 않는다. 실제 뷰티전자상거래업체 ‘미미박스’, 라이브채팅 솔루션업체 ‘샌드버드’, 가사도우미 온·오프라인연계(O2O)서비스업체 ‘미소’, O2O 마켓플레이스업체 ‘숨고’ 등 한국 스타트업 4곳도 와이콤비네이션의 지원을 받고 있다.

와이콤비네이터의 좌우명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자’다. 와이콤비네이션 프로그램 중에는 ‘오피스 아워’(office hour) 섹션에 있다. 이 시간에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개별 또는 그룹으로 파트너들에게 조언을 받는다. 또 매주 화요일 저녁마다 실리콘밸리 내 성공한 기업인과 벤처캐피털(VC)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2500여명 이상 영역별 전문가, 와이콤비네이터 졸업 동문들과 네트워킹, 유명인 초청 만찬 등이 와이콤비네이터의 강점 중 하나다.

스타트업들이 경쟁하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도 와이콤비네이터의 특징이다. 입주 스타트업이 3개월의 보육기간 내에 언제든 탈락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국내 스타트업 관계자는 “와이콤비네이터에 입주한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가혹할 수 있지만 언제나 탈락할 수 있다는 이 같은 긴장감 때문에 마지막 데모데이에서 투자유치 성공률이 높다”며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페널티가 주어지는 만큼 와이콤비네이터에서 살아남으면 세계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는 기본 체력을 갖출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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