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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따릉이’ 앱, 장애인 쓰기 불편..웹발전연구소

김현아 기자I 2017.12.24 09:11:51

앱 접근성 고려 안해 장애인은 접근 어려워
콘텐츠·비즈니스 기능 우수, 디자인과 고객흡인력은 다소 미흡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자전거 ‘따릉이’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를 이용하려면 반드시 써야 하는 ‘따릉이’ 앱은 장애인들이 쓰기 불편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객흡인력 70.7점, 비즈니스 82.6점, 콘텐츠 91.4점, 디자인 80.1점, 기술성 87.5점, 총점 82.4점으로 기능도 다소 미흡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따릉이 앱
24일 (주)웹발전연구소(소장 문형남 숙명여대 교수)에 따르면 시각장애인이 따릉이 앱을 쓰려면 메뉴와 내용을 읽어주는 보이스 오버 기능 사용시 전체메뉴 부분(그림에서 빨간박스안)을 누를 수가 없다. 메뉴에 들어갔다가 이전 버튼을 누르면 이전 화면이 나오지 않고, 로그인 화면이 나와 이용에 불편하다. 이는 이전 버튼을 설명하는 대체 텍스트가 ‘로그인’ 으로 잘못돼 있기 때문이다.

올해 시민이 뽑은 서울시 정책 1위가 ‘따릉이’라는 점에서 의외의 결과다.

따릉이 앱은 기능 면에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따릉이 앱을 처음 사용할 때는 ‘카드결제 -> 비밀번호 등록 -> 자전거에 비밀번호 입력 후 사용’이라는 시스템으로 진행돼 간단했지만, 두 번째 동일한 방법으로 이용할 때는 카드 결제 후 자전거에 비밀번호를 입력하려 하니 대여카드를 등록하라고 하며 자전거 예약이 취소된다는 것. 웹발전연구소는 애초에 앱으로 결제하고 비밀번호를 사전 등록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인 줄 알았으나, 갑작스럽게 대여카드를 등록하고 사용하라는 것은 홍보와 안내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상 문제라고 지적했다.

평가를 수행한 웹발전연구소 조희인 연구원은 “따릉이 앱 사용 시 메뉴를 터치하고 다시 전체메뉴를 터치하면 메뉴 아래 부분이 나타나지 않는다. 메뉴 전체를 보려면 첫 화면으로 이동해서 전체메뉴를 터치해야 메뉴 전체가 나타난다. 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형남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IT융합비즈니스전공 주임교수 겸 웹발전연구소 대표는 “따릉이 보급은 서울시가 시행한 잘한 정책이지만 양적 확대에 앞서 앱의 미흡한 점을 보완해서 시민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따릉이는 서울 시내 450곳 대여소에서 대여, 반납할 수 있으며 대여한 곳에 다시 반납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으로 이용객이 늘고 있다. 대여와 반납 등 전 과정을 스마트폰 앱 ‘따릉이’로 진행된다.

비회원은 일일권, 1시간, 2시간만 구입해 사용할 수 있고, 회원으로 가입하면 일일권, 7일, 30일, 180일, 365일 등 다양한 정기권을 구매하여 사용할 수 있다. 365일 정기권 사용자는 따릉이를 이용하고 30분 이내 대중교통을 갈아타면 환승 시 100포인트 적립되는 마일리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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