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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한진해운 사태 1년후 한진그룹의 외형은 줄었지만 수익성은 점차 개선되고 있다. 한진해운 지원이 일단락되고 적극적인 자본확충 노력이 진행되면서 재무안정성 지표들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한진해운이 계열에서 제외되면서 지난해 그룹 매출은 14조5000억원으로 33.1% 감소했지만 이자 및 세전 이익 대비 매출액(EBIT/매출액)은 8.3%로 지난해 4.8%에서 크게 개선되는 추세다. 올 상반기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을 진행하면서 부채비율이 대폭 하락하고 순차입급 의존도가 개선됐다. 대한항공이 450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영구채 3억달러를 발행했고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는 2500억원 규모 외부자본유치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한진그룹의 6월말 기준 합산 순차입금은 15조3000억원으로 2016년말 대비 1조2000억원 감소했다. 반기순손익이 흑자 전환된 가운데 부채비율이 2016년말 805.2%에서 올해 6월말 566.1% 수준으로 줄었고, 순차입금의존도 또한 2016년말 59.1% 에서 올해 6월말 52.9% 수준으로 개선되고 있다.
주력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영업이익 또한 지난 2010년 1조1096억원에서 급격히 줄어들면서 2013년 180억원 적자를 냈지만 2014년 3725억원, 2015년 8592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1조790억원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은 여전히 과중한 수준이라는게 업계 중론이다. 대한항공은 항공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쟁력 유지를 위해 항공기와 물류인프라 투자가 지속될 예정이다. 한진의 경우에도 경쟁 심화로 수익창출력은 약화됐지만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고 최근 단가 하락에 대응하기 위한 물류인프라 경쟁이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투자부담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한진해운이 파산하면서 계열에서 제외됐음에도 LA윌셔그랜드호텔의 개장 이후 영업정상화까지 추가 지원 가능성이 남아 있는 등 계열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김봉균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재무부담 완화 여부에 따라 그룹 신인도의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라며 “한진해운 지원 우려가 제거됐지만 호텔과 레저 사업 확대 등에 따라 재무부담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