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몰아치는 강추위..저체온증·낙상사고 주의보

이순용 기자I 2016.12.18 06:05:20

저체온증, 섭씨 32도 이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어 주의
넘어질 때는 가급적 손을 짚지 않고 구르듯이 넘어지는 것이 외상 최소화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서울 등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권을 기록하는 등 강추위가 이번주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겨울철에는 기온이 낮아져 저체온증 등 추운 날씨에 의한 질병도 늘어난다. 또한 외상성 질환으로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부상해 내원하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스키와 스노보드 등 속도가 빠른 겨울 스포츠를 즐기다가 다쳐서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겨울철에 주로 발생하는 질환들 중에 저체온증,외상성 질환에 대해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의학과 정웅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저체온증, 섭씨 32도 이하면 생명 위협

추운 날씨에는 음주, 저혈당, 뇌출혈, 중풍, 골절 등으로 인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에서 실내외에 방치되면 종종 저체온증이 발생한다. 특히 연말연시에 다양한 모임에 참가하여 과음한 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임상적으로 심부체온이 섭씨 35도 이하로 내려가는 경우를 저체온증이라고 정의한다. 저체온증이 생기면 우리 몸의 세포와 장기의 기능에 장애가 오고 심부체온이 섭씨 32도 이하로 내려가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체온이 약간 내려가게 되면 우리 몸은 떨림에 의해서 체온을 올릴 수 있지만 체온이 섭씨 32도 이하로 내려가면 이러한 떨림 현상이 사라지고 우리 몸은 체온을 올릴 수 없는 상태가 된다.

따라서 떨림이 없는 저체온증 환자는 체온이 32도 이하의 중증 환자라 볼 수 있다. 이러한 저체온이 의심되는 환자를 발견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하고 추운 환경으로부터 환자를 격리시키고 환자의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 젖은 옷은 마른 옷으로 갈아입히고 담요를 덮어 주어 체온을 상승시켜야 하며 의식이 없는 경우 환자의 입으로 아무 것도 주지 않아야 한다. 체온이 떨어진 경우 오히려 생존가능성이 높을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반응이 없으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 낙상·골절사고 주의해야

겨울철에는 날씨가 추워 몸이 움츠려 들고 빙판이 있어 미끄러지기 쉽다. 넘어지면서 엉덩방아를 찧으면 골반, 대퇴골, 척추뼈 등에 골절이 생기게 되고, 팔로 땅을 짚게 되면 손목에 골절이 잘 생기게 된다. 따라서 빙판길이 예상될 때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외출을 할 때는 주머니에 손을 넣지 말고 장갑을 끼고 방한을 충분히 하여 몸을 펴고, 길을 잘 살펴 다녀야 한다. 바닥이 넓고 덜 미끄러운 편안하고 따뜻한 신발을 신는 것도 낙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넘어질 때는 가급적 손을 짚지 않고 구르듯이 넘어지는 것이 외상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겨울철 대표 스포츠인 스키와 보드를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외상으로 응급실을 방문하기도 한다. 스키장에서는 열상, 골절, 뇌진탕이 잘 생기며 때로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중증 외상환자도 발생한다. 골절 및 스키 손상은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하다.

스키장에서는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여 몸의 근육 및 관절들을 이완시킨 상태에서 자신의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찾아 운동을 즐겨야 하며 피로를 느낄 때에는 즉시 운동을 중단해야 한다. 가급적 헬멧을 착용하고 손목, 무릎, 엉덩이 부분에 보호대를 착용해야 하며 자신의 장비에 대한 사전 안전 점검도 필수다. 골절이 의심되면 즉시 119에 연락해 병원으로 이송해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