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반려동물 1000만 마리 시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Pet+Family)의 등장과 함께 이들을 겨냥한 각종 서비스도 속속히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반려인들은 여전히 반려동물 관련 시설 및 서비스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가격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는 국내 반려인 2명 중 1명(48%)은 ‘시설과 서비스 부족’을 이유로 반려동물과의 여행을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일 밝혔다.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 응답자 또한 반려동물과의 여행에서 아쉬웠던 점으로 ‘서비스 및 시설 부족(74%)’을 택했다. ‘높은 비용(12%)’과 ‘반려동물과 여행에 대한 주위의 시선(10%)’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보유 가구 비율은 2012년 17.9%에서 지난해 21.8%로 증가했다. 약 다섯 가구 중 한 가구는(457만 가구, 약 1000만명)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것. 반려동물을 위한 소비도 크게 늘어나면서 관련 용품이나 서비스 시장도 커지고 있지만, 여행 관련 시설 및 서비스는 아직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인들이 반려동물과의 여행 시 가장 크게 신경 쓰는 점은 반려동물의 ‘편의’였다. 반려동물과 함께 떠나는 여행에 숙박 선정 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으로 ‘편의 서비스(반려동물 용품 등)’를 선택한 비율은 43%에 육박했다. ‘숙박 요금(23%)’은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교통편 선정 시에도 ‘반려동물의 편의(45%)’를 가장 많이 고려했다. 반려동물을 단순 애완동물이 아닌 ‘가족의 구성원’으로 여기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비용’보다는 반려동물의 편의와 안전에 더욱 신경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증하듯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은 이유로 ‘함께 즐거운 추억을 남기고 싶어서’라고 답변한 비율이 38%로 가장 많았다. 반려동물을 ‘또 다른 나의 가족’이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32%로 높게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과의 동반 여행은 여행지 선정(95%)과 여행 기간(79%)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에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급증하고,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문화가 확산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JTBC ‘마리와 나’, 채널A ‘개밥 주는 남자’ 등 반려동물 관련 예능 프로그램이 등장했을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이슈가 각종 시사 프로그램에 다뤄지면서 반려동물과의 관계가 ‘주인과 애완동물’이 아닌, 가족으로 받아들여지는 추세다.
스카이스캐너 한국 시장 담당 박정민 매니저는 “최근 반려동물과의 여행을 지원하는 항공사 및 숙박 시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더욱 다양한 서비스에 대한 니즈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스카이스캐너는 여행객들이 반려동물과 더욱 손쉬운 여행을 계획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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