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구글이 만든 첫 스마트폰 '픽셀'‥아이폰과 가격까지 똑같다

안승찬 기자I 2016.10.05 03:32:26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구글이 직접 스마트폰을 만들었다. 구글은 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픽셀’과 ‘픽셀XL’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스마트폰 운영체제(OS) 기준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구글이지만, 그간 스마트폰을 직접 만들지는 않았다. LG전자 등과 협업해서 ‘넥서스’이라는 이름의 스마트폰을 내놓은 적이 있지만 구글의 역할이 제한적이었다.

구글은 픽셀에 ‘구글이 만든 폰(Phone by Google)’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애플이 아이폰에 ‘디자인 바이 애플(Design by Apple)’이라고 붙이는 것처럼, 구글이 픽셀을 직접 설계하고 디자인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문구다. 구글은 대만의 HTC는 OEM 형식으로 생산만 맡겼다.

구글의 첫 스마트폰인 픽셀은 정확히 애플의 아이폰을 겨냥했다. 5인치 크기의 픽셀은 649달러(32기가바이트 기준)고, 5.5인치 크기의 픽셀XL은 769달러다. 아이폰7, 아이폰7+의 가격과 뒷자리까리 똑같다.

아이폰에는 애플의 음성인식 대화 기능을 갖춘 ‘시리’가 들어 있는 것처럼 구글의 픽셀에는 ‘구글 비서’를 탑재했다.

릭 오스텔로 구글 하드웨어 총책임자는 “구글 어시스턴트는 우리가 만드는 하드웨어의 중심에 있다”면서 “우리는 차세대의 혁신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상호 작용 속에 있으며 그 중심은 인공지능”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넥서스폰이 플라스틱 재질로 마감 처리된 것과는 달리 픽셀은 최고급 알루미늄과 유리 재질로 만들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구글이 애플 아이폰과 거의 똑같으면서 안드로이드 모바일에 최적화된 픽셀로 애플에 정면 도전장을 냈다”고 평가했다.

구글 픽셀에는 구글의 최신 모바일 OS인 안드로이드 7.1이 탑재됐다. 4GB의 램과 AP는 스냅드래곤 821이 들어갔다. 카메라는 전면 800만 화소, 후면 1200만화소고, 손 떨림을 방지하는 광학적 이미지 안정화(OIS) 모듈과 지문인식 단자도 들어 있다.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 블루 세 종류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