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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불황나기 3色전략..GS'모바일' CJ'자체 상품' 현대'계열사 활용

임현영 기자I 2016.08.10 06:00:00

3사 취급고 2% 늘어나..'내실 다지기' 트렌드 반영
영업이익은 10~70% 늘어..백수오 환불비용 효과
GS '모바일 전략' CJ '자체 TV상품' 현대 '계열사 브랜드'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올해 2분기 GS·CJ·현대 등 주요 홈쇼핑 업계의 취급고는 2조4906억원으로 작년(2조4315억원)보다 2% 늘어나는 데 그쳤다.

GS샵(GS홈쇼핑(028150))은 2분기 8920억원의 취급고를 올리며 전년대비 2.4%, 현대홈쇼핑(057050)이 8390억원으로 8.2% 가량 증가했다. CJ오쇼핑(035760)은 759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3.2%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 신장률은 업체별로 10~70%에 이르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백수오 환불비용이 반영된 영향이 크지만 업계는 불황이 지속되는 와중에 ‘잘 버텼다’는 평가를 내렸다. 업계 간 취급고 경쟁이 사실상 막을 내리고 수익성 경쟁으로 초점이 옮겨간 것이다.

이러다 보니 올 2분기에도 불황을 맞아 홈쇼핑 업계의 ‘내실 다지기’ 전략이 이어졌다. 외형성장을 의미하는 취급고·매출 등에 집중하기 보다 실질적인 이익 확보에 나서고 있다.

◇GS홈쇼핑 “모바일 퍼스트 전략 유지”

불황을 버티는 세부 전략은 업체 별로 조금씩 다르다. 우선 GS홈쇼핑은 ‘모바일 퍼스트’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모바일 부문 취급고는 3123억원으로 전체의 35%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4% 증가한 수치다. 반면 TV쇼핑 취급액은 4463억원으로 4.1% 감소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모바일을 미래성장동력으로 보고 관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아직 수익을 내는 단계는 아니지만 당분간 이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모바일 부문의 신장률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할 만하다. 지난 2014년 세자릿수 가까이 신장했던 모바일 부문 신장률은 작년에는 50%를 기록하며 그 속도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 CJ오쇼핑 “低 마진 상품 줄이고 자체 기획한 TV상품 집중”

‘수익성 강화’ 전략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CJ오쇼핑이다. 올해 취급고가 작년보다 취급고가 3.2% 가량 줄었으나 오히려 이익률이 개선돼 자신감이 붙었다. 2분기 영업이익은 325억원으로 전년 대비 68.5% 신장했다.

CJ오쇼핑은 작년부터 자체 온라인몰(CJ몰)에서 마진이 낮은 제품을 꾸준히 정리하는 방식으로 면서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작년 백수오 관련 고객 보상 비용 41억원을 제외해도 91억원 늘었다”면서 “수익성 위주의 상품 구성과 모바일 마케팅 비용 효율화에 따른 효과”라고 전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TV방영 제품을 중심으로 자체 기획·유통하는 ‘TV상품’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상품별’실적이라는 카테고리를 새롭게 만들고 ‘TV상품’과 ‘비(非) TV상품’을 나눠 발표할 정도로 상품육성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실제로 지난 2분기 CJ오쇼핑의 호실적을 이끈 것은 TV상품이다. 2분기 TV상품 부문의 취급고는 559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 신장, 비TV상품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7.3% 하락한 200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 “한섬 등 현대백화점 패션브랜드 활용”

현대홈쇼핑(057050) 역시 2분기 견고한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33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8% 늘었다. 전 채널이 고른 성장률을 보인 것이 눈에 뜬다. 부문 별로는 TV부문이 7.5%, 인터넷(H몰) 17.1%, 모바일은 6.9% 신장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인터넷 부문의 경우 오픈마켓에 입점하는 등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전 부문 대비 가장 큰 폭(17.1%)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체적인 성장을 주도한 것은 패션·화장품·언더웨어 브랜드다. 한섬·모덴 등 현대백화점 계열 패션브랜드 등이 높은 인기를 누리며 취급고의 성장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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