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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이고 끔찍한 테러가 전세계의 공포감이 커졌지만, 시장은 생각보다 침착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보다 41.30포인트(0.23%) 하락한 1만7582.57로 마감했다. 7일째 이어지던 상승세가 멈췄다. S&P 500 지수는 1.8포인트(0.09%) 하락한 2049.80을 기록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12.79포인트(0.27%) 상승한 4821.66으로 거래를 마쳤다.
◇ IS “브뤼셀 테러, 우리가 했다”
브뤼셀 테러 소식에 하루종일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브뤼셀 국제공항과 지하철역 연쇄 테러로 총 34명이 숨지고 202명이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등장했다. IS는 인터넷에 공개한 성명에서 “우리 형제들이 자살폭탄 벨트와 폭탄을 품고 자벤텀 공항과 브뤼셀 지하철역에서 최대한의 죽음을 가져오려 했다”며 “우리 형제들은 벨기에 중심에서 IS의 위대함을 알렸다”고 밝혔다.
이어 “IS에 대적하는 모든 국가에 이와 같은 결과로 답했다”며 “이는 시작에 불과하고 알라의 허락 아래 결과는 참혹하고 끔찍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하지만 유럽 증시가 장초반 부진을 딛고 상승세로 마감하며 분위기를 추슬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는 0.42% 상승한 9990.00에 장을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지수 역시 0.09% 오른 4431.97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13% 오른 6192.74로 거래를 마쳤다.
딥벨류 이그제큐션서비스의 스테판 길포일 이사는 “유럽 주식시장이 생각보다 테러 리스크에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라며 “시장의 심리가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 4인치 돌아간 애플, 판매 기대감에 상승
신제품을 발표한 애플이 장중 한때 1% 가까이 상승한 게 나스닥 지수의 상승세를 도왔다.
애플은 어제 4인치 크기의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SE’를 선보였다. 크기를 4인치로 줄이고, 대신 최신 A9칩을 탑재해 성능은 아이폰6s와 비슷하게 만들었다.
‘애플 특유의 혁신이 사라졌다’는 평을 받았지만, 16기가바이트(GB) 모델 기준으로 399달러에 불과한 가격을 책정해 눈길을 끌었다. 4인치 스마트폰은 여전히 가장 판매가 많은 크기다.
포브스는 “애플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세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 국제유가 소폭 하락 그쳐
국제 유가가 소폭 하락한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7센트(0.2%) 하락한 41.45달러를 기록했다.
오전 한때 1.8%가량 하락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WTRG 이코노믹스의 제임스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는 “벨기에는 원유 생산국이 아니어서 테러 공격이 유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주식 거래량은 많지 않았다. 이날 거래량은 5억5450만주로 최근 10일 평균의 76.5% 수준에 불과했다. 테러 영향을 일단 지켜보자는 투자자가 많았고, 오는 25일이 부활절 굿프라이데이 휴장을 앞둔 영향도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