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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조성진은 늘 겸손한 연주자라서 콩쿠르 내내 떨었다고 하지만, 사실 콩쿠르가 시작됐을 때부터 조성진이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직감했다”(아르투르 슈클레네르 쇼팽협회장), “섬세하고 시적인 피아니즘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엄청난 파워를 지닌다. 도이치 그라모폰(DG)에서 나올 조성진의 정규음반이 전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 새 감동을 안겨줄 것이라 믿는다”(아테 페스케 DG A&R파트 부사장).
피아니스트 조성진(22)의 ‘쇼팽’을 국내 무대에서 듣는다.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제17회 쇼팽 국제 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후 첫 고국 무대다. 조성진은 2일 쇼팽 콩쿠르 수상자 갈라 콘서트 참석을 위해 지난 1일 귀국했다. 한국을 떠난 지 1년 만이자, 제17회 쇼팽콩쿠르에서 우승한지 3개월여 만의 귀환이다.
조성진은 이날 오후 2시와 오후 8시 두 차례에 걸쳐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갈라 콘서트를 연다. 샤를 리샤르 아믈랭(2위), 케이트 리우(3위), 에릭 루(4위), 이케 토니양(5위), 드미트리 시쉬킨(6위) 등 쇼팽 콩쿠르 입상자들과 함께다. 이날 공연은 지휘자 야체크 카스프치크가 이끄는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콩쿠르 당시 분위기를 재현할 예정이다.
이번 갈라 콘서트에서는 결선 곡인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비롯해 쇼팽 녹턴 13번, 쇼팽 환상곡, 쇼팽 영웅 폴로네이즈 등 콩쿠르에서 호평을 받은 곡들을 들려준다. 공연은 애초 오후 8시 한 차례만 열기로 돼 있었으나 티켓이 50분 만에 매진되자 오후 2시에 추가 공연을 열게 됐다.
공연 하루 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성진은 “무대에서 피아노 치는 것보다 마이크 앞에서 말을 하는 게 더 떨린다”며 “우승 후 한국에서 하는 첫 공연이라 떨리고 긴장되는 한편 기대가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롤 모델은 굳이 정하지 않았다. 나만의 길을 개척하고 싶다. 작곡은 엄청난 노력과 고뇌를 동반한다. 음악을 대할 때 만큼은 진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콘서트 피아니스트가 되겠다”고 말했다.
조성진은 지난달 DG와 전속 레코딩 계약도 맺었다. 5년 계약기간 동안 5장의 CD를 녹음할 예정이다. 첫 정규앨범은 한국의 거장 정명훈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지휘하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 함께한다. 쇼팽 협주곡 1번과 네 곡의 발라드가 주요 레퍼토리다. 그는 “아직 두 번째 음반에 대해서는 생각 안 해봤지만 쇼팽 외의 작곡가가 될 것 같다. 정명훈 선생님과는 20차례 가까이 협연했다. 많이 배웠고 존경하는 지휘자다. 4월 녹음이 기대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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