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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무거워진 유니콘…날개 떨어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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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소현 기자I 2015.10.28 05:01:01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공룡, 메가, 거대’

스타트업(신생기업) 앞에 붙일 수식어로 어울리지 않지만 차량 공유앱 서비스 업체인 우버(Uber)에게는 늘 따라붙는다. 설립 6년 만에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최근에도 10억달러 추가 조달을 추진해 기업가치를 600억~700억달러(약 68조~79조 원)로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2위인 현대차 몸값 35조원에 비해 두 배가 넘는다. 48년 차 굴뚝기업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우버 뿐만이 아니다. 중국서 짝퉁 아이폰으로 시작해 중국 스마트폰을 장악한 샤오미(小米), 빈방 공유 앱 업체 에어비앤비, 모바일 메신저 업체 스냅챗 등도 공룡 스타트업이다. 다우존스 벤처소스에 따르면 소위 ‘유니콘’이라 불리는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사는 전 세계적으로 124개에 달한다.

하지만 곳곳에서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수익은 나지 않는데 몸값만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분석이다. 상장도 계속 미뤄지고 있다. 투자자들로서는 자금회수 방법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우버만 봐도 ‘공유경제’ 붐을 타고 급속도로 성장했지만 곳곳에서 운전자와의 갈등, 경쟁사 출현 등으로 벽에 부딪히고 있다. 지난 8월 유출된 내부 문서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1억300만달러의 매출액과 1억60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아직 적자인 것이다.

물론 스타트업은 실적보다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지만 벤처투자가 가장 활발한 실리콘밸리 내에서도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날개 잃고 추락하는 유니콘도 나온다. 지난해 트위터의 인수제안을 거절했던 카메라 앱 업체 프론트백은 두 달 전 폐업신고를 했다. 창업 2년 만에 몸값이 10억달러로 치솟았던 할인판매 사이트 팹닷컴은 아일랜드 업체에 1500만달러에 팔리게 생겼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자금조달을 했던 신제품 발명 업체 쿼키도 지난달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국내 공룡벤처로 불리는 옐로모바일은 최근 각종 우려에 장외에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거품은 끼어 있을 때보다 꺼질 때가 문제다. 닷컴버블이 꺼졌던 15년 전을 상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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