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경쟁사인 SK플래닛 T맵에 사용된 지도와 같은 걸 써왔는데, 지도 사용 계약이 끝난데다 다음카카오에 인수된 이유에서다.
우리나라에서 지도 정보를 제공하는 곳은 SK플래닛, 다음, 네이버 정도. 김기사가 T맵 지도에서 완전히 벗어나면서 택시앱 등 온·오프라인(O2O, Online to Offline) 거래를 둘러싼 다음카카오와 SK플래닛 간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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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 앱은 지형이나 건물의 주소나 모양, 위치정보, 도로정보 등이 담겨 있는 지도 정보를 기반으로 자체 분석기술을 이용해 차량의 운행 경로를 안내한다.
그런데 내비게이션 앱인 T맵과 김기사는 모두 SK플래닛이 만든 지도 정보를 이용해 왔다.
SK텔레콤에서 분사한 SK플래닛은 SK에너지 시절인 2006년 말부터 지도 사업을 해 왔는데 김기사에 지도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은 2011년부터다. SK에너지에서 SK M&C로, 다시 SK플래닛으로 지도 사업이 이전되면서 김기사 외에도 구글 지도, 마이크로소프트 검색엔진 빙(Bing) 등에 대한민국 지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오픈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형태로 개방해 초기 스타트업들이 일정 사용료를 내고 쓸 수 있게 하고 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김기사와의 계약이 끝났지만 다른 지도 정보 제공업체를 구할 때까지 유예 기간을 줬다”며 “김기사가 (지도 정보가 있는)다음카카오에 인수된 만큼 6월말부터 우리 지도를 사용 못한다는 사실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SK플래닛은 당시 스타트업이었던 김기사에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지도 정보를 제공했다.
김기사를 서비스하는 록앤올은 지도 교체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어떤 지도를 쓸 지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음카카오에 인수된 만큼 다음 지도를 쓸 것으로 보인다.
박종환 록앤올 대표는 “잘 준비하고 있다. 지켜봐달라”면서 “7월에 서비스가 오픈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다. 기존 가입자들 업데이트에도 별 문제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사용하던 대로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국내 내비 시장은 T맵, 김기사, 올레내비, U+내비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월평균 이용자 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 T맵이 800만 건, 김기사가 250만 건, 올레내비가 180만 건이고 U+내비가 뒤를 잇고 있다.
◇T맵에서 완전독립한 김기사..다음카카오 vs SK플래닛 경쟁 가열
업계는 김기사에 SK플래닛 지도가 빠지면서 다음카카오와 SK플래닛간 모바일 O2O 경쟁이 전면화될 것으로 봤다.
길안내나 콜택시,무인차 운행 등 차량과 관련된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하는 O2O 기본 재료 중 하나가 지도인데 김기사는 T맵과 전혀 다른 서비스로 바뀌기 때문이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SK플래닛의 현재 주력은 11번가와 오케이캐쉬백이나 미래 성장 산업은 생활편의 플랫폼인데 이게 다음카카오의 사업방향과 일치한다”면서 “다만, 카카오택시나 T맵 택시 모두 현금 이벤트까지 걸고 선점 경쟁을 벌이는데 아직은 수익모델이 없어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카카오는 록앤올 지분 100%를 625억 원에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하면서 김원태, 박종환 록앤올 공동 대표, 신명진 부사장에게 자사주 총 15만4889주를 지급했다. 김원태, 박종환 공동대표의 다음카카오 지분율은 각각 0.09%, 신명진 부사장은 0.08%다. 주당 처분액(10만7000원) 기준으로 두 공동대표는 각각 58억 원, 신 부사장은 50억 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