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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중대형이 인기다. 중대형 공급물량이 줄면서 희소성이 높아졌고, 중소형과의 가격 차도 좁혀지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특히 중소형 위주의 아파트 단지에 틈새로 들어가 있는 중대형 아파트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중대형 아파트 계약률 ‘껑충’
주택업계에 따르면 김포시 감정동에서 분양 중이던 한강센트럴자이 전용 100㎡ 주택형은 최근 100% 계약이 완료됐다. 이 단지의 주력 면적인 전용 70㎡, 85㎡형은 미분양 물량이 많이 남았지만, 이 보다 더 큰 전용 100㎡형은 모두 팔린 것이다.
전용 100㎡형의 인기는 지난 5월 청약 당시부터 감지됐다. 107가구를 모집하는데 215명이 지원해 이 단지에서 유일하게 청약 마감된 것. GS건설 관계자는 “전용 100㎡형은 희소성이 있는 데다, 평면이 잘 나왔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며 “부담이 큰 대형 주택형이 아니면서 단지 내 위치도 좋고 가격도 저렴한 것이 인기 요인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분양한 하남 미사강변도시 더샵 리버포레도 중대형이 우선 마감됐다. 전용 89~112㎡ 총 8개 주택형 중 112㎡A, 112㎡B, 98㎡C, 98㎡D 주택형이 가장 먼저 100% 분양을 끝낸 것이다. 인근 미사강변2차 푸르지오 역시 청약 당시 가장 큰 주택형인 전용 114㎡형이 50대 1의 경쟁률로 큰 인기를 얻었다.
앞서 4월 청약 접수를 한 인천 ‘구월 보금자리지구 한내들 퍼스티지’도 전용 84㎡짜리 2개 주택형은 순위 내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한 반면 94㎡ 이상 3개 주택형은 순위 내 마감됐다.
◇인기 이유 있네…희소가치는 높고, 가격은 낮고
그동안 홀대 받아오던 중대형 아파트가 요즘 인기를 끄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희소성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용 84㎡를 초과하는 중대형 아파트 공급 비중은 2007년 36.5%를 기록한 이후 6년째 감소세다. 2010년 그 비중이 18.7%를 기록하더니 지난해는 11.2%까지 떨어졌다. 육아나 경제문제로 부모와 함께 사는 ‘캥거루족’이 늘어나는 등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꾸준한 반면 공급 물량은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팀장은 “분양시장에서 중소형 아파트가 80% 이상 공급되면서 중대형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이 적당한 물건을 찾기가 힘들어졌다”며 “최근 들어서는 희소성을 노리고 투자 목적으로 사놓는 투자자도 많다”고 귀띔했다.
건설사들이 중대형 아파트의 분양가를 저렴하게 책정하면서 중소형 아파트와 가격 차가 좁혀진 것도 인기를 끄는 이유다. 한강센트럴자이의 경우 전용 85㎡형 분양가는 2억9963만~3억3099만원, 전용 100㎡형은 3억4418만~3억8258만원 선이다. 두 주택형의 총 분양가 차이는 1000만원에 불과해 중대형을 선택하는 데 따른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건설사들이 틈새 중대형 아파트의 향과 층을 단지내 가장 좋은 곳에 배치하는 것도 원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중소형 위주 단지라도 중대형이 있어야 단지의 품격이 높은 것처럼 인식한다”면서 “건설사들도 이런 경향을 반영해 중소형 위주 단지에서 향과 층이 좋은 중대형 아파트를 포함해 공급하는 것이 요즘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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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대단지에 안에 들어가 있는 ‘틈새 중대형’ 아파트는 미분양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