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유병언 일가, 법의 권위에 도전하는 건가

논설 위원I 2014.05.15 07:00:00
검찰이 세월호의 실질적 선주이며 청해진해운의 회장 직함을 가진 것으로 의심되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게 16일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앞서 유씨의 장남 대균씨도 출석 요구를 받았으나 응하지 않았다. 검찰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집행에 나섰지만 잠적한 상태다. 유씨의 차남과 일부 핵심 측근들도 해외에 체류하며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다.

유씨는 종교를 방패 삼아 검찰 수사에 맞서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유씨 부자는 현재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본산인 경기도 안성의 금수원에 숨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출입문에는 ‘대한민국 헌법 20조,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라는 현수막이 ‘기독교복음침례회 교수회 일동’의 이름으로 내걸렸다. 신도 수백명이 집결해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있다고 한다. 검찰이 강제 집행에 나설 경우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유씨의 이같은 행태는 법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이며 세월호 참사 초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던 본인의 말과도 일치하지 않는다. 수백명의 소중한 목숨을 잃게 하고 온 나라를 슬픔과 분노에 잠기게 한 세월호 참사에 대한 법적. 도의적 책임을 조금이라도 느낀다면 치졸한 모습을 더는 보여서는 안될 것이다. 그는 검찰에 나가 세상이 궁금하게 여기는 모든 것들을 소상히 고해야 한다. 그가 진정한 종교인이라면 그리 하는 것이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가 아니겠는가.

그는 검찰에 나가 밝혀야 할 부분이 많다. 자신이 세월호의 실소유주인지 ,청해진해운의 경영에 관여했는지, 그 과정에서 회사돈을 빼돌렸는지, 그로 인한 부실 경영이 세월호 침몰의 직간접 원인으로 작용했는지, 이밖에 탈세 등 계열사의 경영비리에 개입했는지 등이다. 이번 수사에서 밝혀내야 할 부분이 더 있다. 유씨가 1997년에 세모를 부도낸 후 십수년 만에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축적해 가족과 측근 명의로 보유하는 과정에 불법과 비리가 있었는지도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 사법부는 법정관리의 제도 및 운영상의 허점을 찾아내 비리 소지를 원천적으로 없애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 신문은 지난 4월 23일 사회섹션 <[세월호 침몰]청해진해운 직원 상당수 가입한 ’구원파‘의 실체는?> 제하 등의 기사에서 구원파가 오대양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고, 이준석 선장 및 그의 부인 그리고 세월호 선원 상당수가 구원파 신도이며, 구원파는 한 번 영혼 구원을 받으면 육신은 자연히 구원을 받고 유 전 회장의 사업은 하나님의 일이라는 교리를 갖고 있으며, 유 전 회장이 구원파를 설립한 목사로서 세월호 실소유주이고 한국제약 김혜경 대표가 유 전 회장의 비서 출신으로 핵심 재산관리인이라는 등의 내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인천지검 수사에서 오대양사건이 기독교복음침례회나 유 전 회장과 관련 있다는 사실은 확인된 바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라는 직위가 없고 유 전 회장이 1981년 교단 설립 당시 발기인으로 참여하지 않았으며, 이준석 선장과 그 부인은 기독교복음음침례회 신도가 아니고 세월호 선원 중 해당 교단 신도는 의사자 정현선 씨를 포함하여 2명에 불과하다고 알려와 이를 바로 잡습니다. 또 기독교복음침례회는 노동·임금착취와 관련하여 관계기관으로부터 처벌을 받은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기독교복음침례회 공식 교리집에는‘사업에 동참하는 것이 기도이고 예배라거나 죄를 깨닫기만 하면 구원 받고 영혼이 구원을 받으면 육신도 함께 구원받는다’는 내용 및 ‘기도와 예배를 부정한다’는 내용은 없다고 밝혀와 이를 확인하였습니다.

한편 유 전 회장 유족 측은 유 전 회장이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은 물론, 천해지?아이원아이홀딩스의 주식을 전혀 소유하지 않았기에 세월호의 실소유주가 아니며, 국제영상 및 노른자쇼핑이 유 전 회장의 계열사가 아니고, 유 전 회장 일가의 추정재산 중 상당수의 땅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이 유기농 농산물 재배를 목적으로 설립된 곳으로 유 전 회장의 소유가 아니고, 정?관계에 로비를 한 사실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또 한국제약 김혜경 대표가 유병언 전 회장의 비서 출신이나 재산관리인이 아니며 우정학사는 각 지역에서 유학 온 대학생에게 숙소 제공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는 금수원에서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하거나 입장료로 25만원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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