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우상일 것 같았던 미키마우스 키티 핑크팬더도 세월 앞에 무너졌다. 외국산 캐릭터들이 판치던 캐릭터 시장을 ‘뽀로로’를 시작으로 ‘유후와 친구들’ ‘꼬마버스 타요’ ‘곤’ 등 토종 캐릭터들이 채우고 있다. 최근 이같은 트랜드와 함께 성탄절 성수기를 맞아 캐릭터 업체들에 대한 주식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로라·대원미디어 등 캐릭터 개발 업체 관심 ↑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오로라(039830)는 1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오로라는 국내 최대 캐릭터 완구 업체로 국내에서 보다는 해외에서 먼저 실력을 인정받은 기업이다. 올해 기준 해외 매출액이 90%에 달하며 국내 매출은 10%정도에 불과하다. 최근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유후와 친구들이 대표적인 자체 개발 캐릭터다. 특히 오로라는 캐릭터 개발에서 부터 캐릭터를 이용한 인형, 완구류 등 제품 생산까지 하고 있어 수익률이 뛰어나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률은 8%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 기대감 · 계절적 성수기 주가에 반영
전문가들은 캐릭터 산업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캐릭터 업체들이 자체 개발한 제품들이 좋은 성과를 보이면서 성장 기대감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종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출산의 영향으로 한 아이에게 부모와 양가 조부모, 고모와 이모까지 지갑을 열면서 캐릭터 산업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는 반면 공급은 줄어들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충분히 갖출만한 저력을 입증시키면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12월이라는 시기적인 모멘텀도 주가 상승 동력으로 판단된다. 최성환 교보증권 연구원은 “12월 성탄절에 선물수요가 늘면서 캐릭터 완구 업체들은 성수기를 맞는다”라며 “4분기에 이들 업체들의 실적이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자체개발 캐릭터 보유 여부·캐릭터 흥행 가능성 가늠해 볼 필요
이같은 트랜드에 힘입어 미디어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들의 캐릭터 사업 진출도 눈에 띄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캐릭터 사업이 흥행에 까지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무조건적인 투자는 바람직 하지 않다고 조언한다.
김영옥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캐릭터 사업도 시간의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라면서 “캐릭터가 개발되고 제품으로 판매된 이후 수익으로 잡히기 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에서 단순히 캐릭터 사업을 하는 업체라고 해서 투자에 나서기 보다는 실제 흥행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를 잘 확인한 후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종우 연구원은 “우선 자체개발한 캐릭터가 있어야 캐릭터 흥행 시 로열티를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자체개발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느냐가 투자의 포인트가 될수 있다”며 “또 흥행 가능성 여부도 체크해야 하는데 이는 해당 캐릭터가 애니메이션으로 출시됐을 경우 시청률이나 제품화 됐을 경우 아이들의 반응 등을 통해서 가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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