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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금융, 연내에 두산캐피탈 인수한다

성선화 기자I 2012.11.19 06:40:00

이달말 실사 마무리...연내 MOU 체결
인수가격 2000억~3000억원서 결정될듯

[이데일리 성선화 송이라 기자] 두산그룹이 금융 자회사인 두산캐피탈을 KDB금융지주에 넘긴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KDB금융지주가 두산캐피탈을 2000억원대에서 인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캐피탈이 두산캐피탈의 주식 51%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산은캐피탈 고위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실사를 마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이라며 “인수대금 등 딜 클로징은 내년 초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2000억원에서 3000억원 사이에서 인수가격이 논의됐지만, 실사 과정에서 2000여억원의 무수익여신이 확인돼 인수가격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 계열사 보유지분과 자사주 등 43.23%와 일부 지분을 합쳐 51%가 산은캐피탈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캐피탈은 두산캐피탈을 인수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한편 두산캐피탈의 중국법인(두산중국융자조임유한공사)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캐피탈 인수 후 합병 여부는 아직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매각 협상은 두산캐피탈이 보다 적극적이다. 일반 지주회사인 두산그룹이 금융 자회사를 가질 수 없도록 한 공정거래법 탓이다. 공정거래법은 금융과 산업이 분리돼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회사 소유를 막고 있다. 이로 인해 두산그룹이 올해를 넘겨 계속적으로 금융회사인 두산캐피탈을 소유하면 공정거래법 위반하게 된다. 지난해 금융회사인 SK증권을 소유한 SK네트워크는 공정위의 과징금을 맞고 그룹 계열사에 분할매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판 변수도 남아 있다. 산은캐피탈 노동조합은 “두산캐피탈의 실제 자산은 1조 1000억원 뿐으로 부실이 많다”며 “200여 명의 인건비를 포함해 300억원의 고정비가 들어 인수 후 증자가 불가피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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