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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급등세..실적호조+스페인 우려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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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12.04.18 05:06:26

3대지수 1~2% 상승..경제지표 부진은 부담
소재-기술주 초강세..애플, 5%대 급반등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오랜만에 기분좋은 급등세를 연출했다. 스페인 국채입찰이 대체로 성공리에 마감된 가운데 미국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큰 힘이 됐다. 애플 주가 급반등도 힘을 보탰다. 그러나 경제지표 부진에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1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94.13포인트, 1.50% 상승한 1만3115.54로 장을 마감하며 다시 1만3000선을 회복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1.21포인트, 1.55% 높은 1390.78을, 나스닥지수는 전일대비 54.42포인트, 1.82%나 뛴 3042.82를 각각 기록했다.
 
스페인 국채 입찰에서 국채 낙찰금리가 한 달새 거의 두 배로 급등하며 시장에 부담을 줬지만 예정했던 물량은 다 소화되며 우려보다는 무난한 결과를 낳았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지난달 신규주택 착공건수가 5개월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였고 3월중 산업생산도 예상에 못미치며 두 달 연속으로 제자리 걸음을 하면서 악재가 되고 있지만 골드만삭스와 코카콜라 등 기업 실적 호조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도 활발해 지수 하락을 막아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경제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면서 올해는 3.5%, 내년에는 4.1% 성장할 것으로 상향 전망한 것도 호재가 됐다.

흔히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지수는 안정되며 18선 아래로 다시 내려갔다. 모든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특히 소재와 기술주 반등세가 돋보였다.
 
최근 닷새간 하락세를 이어가던 시가총액 1위 애플은 1분기 `아이폰4S` 판매 증가 기대감까지 겹치며 5.1%나 폭등했다. 주가도 다시 600달러대를 회복했다. 이 덕에 장 마감 이후 실적을 공개하는 IBM과 인텔, 야후 등 주요 기술주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금융주 강세도 돋보였다. 씨티그룹이 메레디스 휘트니 애널리스트로부터 투자의견 상향 조정을 받은 뒤 3% 이상 급등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상승했다. 다만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내놓은 골드만삭스는 차익매물에 1% 미만으로 하락했다.
 
개장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공개한 코카콜라와 존슨앤존슨도 각각 2.08%, 0.31% 올랐다.

◇ 美, 원유시장 투기세력 감독·처벌 강화추진

기름값 낮추기에 혈안이 돼 있는 미국 정부가 원유 선물시장 투기세력에 대한 감독과 감시를 강화하고, 가격 조작행위에 대한 처벌을 대폭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같은 법 개정을 위해 의회에 협조를 당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원유시장에 대한 감독과 감시를 강화할 수 있도록 의회에 법 개정을 촉구하기로 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에릭 홀더 법무부 장관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시장 감독기관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내에 시장 투기세력을 감시하고 감독하는 인원을 지금보다 6배나 늘리도록 요구했다. 또 현재 100만달러로 돼 있는 시장 가격조작에 대한 과징금을 1000만달러까지 10배로 늘리도록 요구했다.

아울러 CFTC의 권한을 강화해 원유 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에게 요구되는 증거금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 또 CFTC의 시스템을 보강하고 원유시장 데이터 접근성도 높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전체 예산은 52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美 산업생산-주택착공 동반부진

미국의 지난달 산업생산이 또다시 예상을 깨고 제자리 걸음을 하는데 머물렀다. 제조업 가동률도 예상외로 부진했다. 제조업 경기가 다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미국의 지난 3월 산업생산이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0.3% 증가에 못미친 결과였다. 제조업 가동률은 3월에 78.6%로, 시장 예상수준이었지만 앞선 2월의 78.7%보다는 소폭 낮아졌다. 다만 2월 가동률은 78.4%에서 상향 조정됐다.

또 미국 상무부는 지난 3월중 주택 착공건수가 전월대비 5.8%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2.8% 하락에 비해 큰 폭으로 낮아진 것이다. 2월 하락률도 1.1%에서 2.8%로 하향 조정됐다. 건수 기준으로도 65만4000채를 기록, 시장 예상치인 70만5000채를 크게 밑돌았다.

다만 주택 착공의 선행지표인 건축 허가건수는 4.5% 증가한 74만7000채를 기록했다. 증가율로는 2월의 4.8%보다 다소 낮아졌지만 허가건수는 시장 예상치인 71만건보다 높았다. 이는 지난 2008년 9월 이후 3년 6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 스페인 단기국채 입찰 `성공`..ECB 추가대출 기대

스페인 정부가 실시한 단기국채 입찰이 성공했다. 낙찰금리가 큰 폭으로 뛰어 스페인 국채에 대한 불안을 재확인시켰지만, 시장 우려보다는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날 스페인 정부는 입찰을 통해 12개월과 18개월 만기 국채를 총 32억유로(42억달러) 어치를 발행했다. 발행규모 자체는 예정됐던 수준이었지만, 낙찰금리는 큰 폭으로 뛰었다. 12개월 만기 국채의 낙찰금리는 2.62%로, 지난달 20일 입찰에서의 1.42%보다 무려 1.2%포인트나 급등했다. 18개월 만기 국채의 낙찰금리도 3월의 1.71%에서 크게 뛴 3.11%를 기록했다.

크레디아그리꼴의 루카 젤리넥 금리전략헤드는 "이번 입찰은 그렇게 나쁘거나 좋았다고 말하긴 어렵다"며 "다만 이틀후 있을 중장기 국채 입찰에 대한 자신감이 조금 높아진 것 같다"고평가했다.

한편 이날 미구엘 앙헬 페르난데스 오도네스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는 의회 예산위원회에 출석,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스페인이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해야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ECB의 3년만기 장기대출 추가 입찰도 현재로서는 예정돼 있진 않지만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 골드만삭스, 1Q 순익 시장예상 `상회`

자산규모로 미국내 5위 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지난 1분기중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양호한 실적을 내놓았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1분기중 순이익이 21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의 27억4000만달러에 비해서는 23%나 줄었다. 그러나 주당 순이익이 3.92달러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3.55달러를 넘어섰다. 매출액도 99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94억1000만달러를 앞섰다.

이같은 실적 호전은 로이드 C. 블랭크파인 최고경영자(CEO)가 부임한 후 비용 절감에 나선데다 해외사업 확장과 시장 반등 등으로 이익이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골드만삭스는 이에 따라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 4분기 35센트에서 1분기 46센트로 확대했다. 이 역시 시장에서 예상했던 40센트 수준을 상회하는 것이었다.

◇ IMF,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3.5%로 전망했다. 세계경제 성장률은 당초 전망보다 0.2%포인트 올려잡았다.

이날 IMF는 올해 세계경제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봤다. 올해는 3.5%, 내년에는 4.1% 성장하리라 전망했다. 지난 1월 전망보다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올려잡았다.

지난해 위축됐던 세계경제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결정 같은 정책대응과 미국의 경기지표가 좋아지면서 위기감이 다소 누그러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신흥국 성장세가 전망에 못 미치는 수준이고 유로지역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지속하고 있어 하방 위험은 여전히 큰 상황이며, 여전히 매우 취약(fragile)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지역별로는 유로지역(-0.3%)은 금융시장 여건 악화, 재정 긴축 탓에 완만한 침체(mild recession)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올해 2.1%를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과 미국은 1월 전망에 비해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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