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미국 법원에서 삼성전자(005930)와 특허분쟁을 치루고 있는 애플이 퀄컴사를 끌어 들여 삼성이 제기한 소송을 무효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현지 IT전문 매체인 일렉트로니스타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미 캘리포니아 남부지방법원에 삼성전자의 3세대(3G) 특허침해 제소를 무효화해 달라는 일방적 소송(ex parte application)을 신청했다.
일방적 소송이란 특허소송 남용을 막기 위해 법원이 사전에 특허권의 유효성을 판단해 판결을 무효화할 수 있도록 한 것.
특히 애플은 이 신청에서 "CDMA `아이폰4`와 모든 `아이폰4S`에 쓰이는 휴대폰칩셋을 퀄컴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에게 직접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고도 3G 특허를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며 퀄컴측에 자료를 제공받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앞서 애플은 호주 등 여타 국가 법원에서도 "GSM `아이폰4`에 쓰이는 칩셋이 인텔의 인피니온으로부터 구입하고 있는 만큼 직접 삼성측에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해왔었다.
또 애플은 업계 관행을 깨면서까지 "삼성전자가 칩셋에 대해 과도하게 높은 로열티를 요구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만약 법원이 이같은 애플의 신청을 받아들이게 될 경우 애플은 삼성전자의 소송을 초기에 무효화할 수 있을 뿐더러 상황에 따라서는 삼성 제품의 미국내 일시 판매금지까지 요청할 수 있게 된다.
미국 법원은 이르면 이번주중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침해 맞소송에 대한 첫 공판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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