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인한 한반도 긴장 고조에도 불구하고 월가 펀드매니저들은 한국 주식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에서 운용되는 주식펀드 상당 수에는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등 한국 블루칩 종목들이 포함돼 있다.
브라이언 컬튼 리갈앤제네널 인베스트먼트 스트래티지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지금으로부터 긴장이 심각하게 고조되기 전까지는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앨런 콘웨이 슈로더스 이머징마켓 헤드는 "한반도에서는 주기적으로 이러한 종류의 사태가 발생하곤 한다"며 "이번에는 예전보다 심각한 것 같지만, 우리는 이에 대해 과도하게 우려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고, 우리는 한국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갖고 있다"며 "한국에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한국과 북한 사이에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직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한국에 대한 장기적 투자 전략을 변경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사태의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줄리언 마요 샤를마뉴캐피털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과거에는 한국에서의 이러한 위기가 흔히 좋은 매수 기회를 주곤 했다"며 "이번 사태가 평범한 위기인지 완전히 다른 규모인지가 문제다"고 지적했다.
피터 댈글레이쉬 F&C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담당 펀드매니저는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 시장은 경제적 성장통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정치적 성장통도 함께 겪고 있다"며 "이들 시장은 본질적으로 선진국 시장에 비해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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