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지방은행권의 3분기 실적은 기업 구조조정과 새로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모범규준에 따른 추가 충당금 적립 규모가 향방을 갈랐을 전망이다. 부산은행(005280)은 조선, 자동차 등 지역 산업계의 경기 회복에 힘입어 1000억원 내외의 순익이 예상되지만 대구은행(005270)은 충당금 부담으로 인해 600억원 안팎의 순익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18일 금융정보회사 FN가이드 컨센서스 등에 따르면 부산은행, 대구은행, 전북은행 등 3개 지방은행의 순이익 추정치 합계는 1798억원으로 전분기의 1516억원보다 18.6% 가량 늘었을 추정됐다. 전반적으로는 기업 구조조정 충당금 부담으로 부진했던 2분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지방은행권에서 자산 순위 1, 2위를 다투는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의 순이익은 각각 990억원과 615억원 내외일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대구은행은 PF 자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새로운 PF 모범규준 관련 추가 충당금 부담을 감안하면 500억원대 순익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이는 지난 2분기 순익인 493억원 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황석규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대구은행은 중소기업 구조조정 충당금 100억원과 새로운 PF대출 모범규준 관련 추가 충당금 70억원 등 대손상각비 증가 요인이 3분기 순익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부산은행은 조선, 자동차 등 지역 산업 경제 상황이 호전되고 있어 시장 컨센서스보다 다소 높은 1000억원대 순익을 거둘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선, 자동차 산업이 활황을 보이는 등 지역 경제가 회복되면서 부동산 가격도 빠르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힘입어 부산은행의 3분기 순익은 103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두 은행의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지난 2분기보다 약간 후퇴하겠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증권업계에서 추정하는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의 ROA는 각각 1.12%와 0.91%. 부산은행은 0.18%포인트 떨어지고 대구은행은 0.02%포인트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ROE도 지난 2분기에는 각각 17.2%, 14.23%였으나 3분기에는 15.91%, 13.95%로 떨어졌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전북은행(006350)의 3분기 실적은 기업 구조조정, 부동산 PF부실 관련 충당금이 거의 없어 전분기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업계는 지난 2분기의 119억원 보다 62.45% 증가한 193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북은행의 ROA와 ROE도 각각 0.82%, 12.88%로 추정돼 지난 분기보다 0.04%포인트, 0.3%포인트씩 오를 것으로 추정됐다.
구용욱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전북은행은 기업 구조조정 관련 충당금 규모가 적고 부동산 PF관련 익스포저도 미미해 PF 모범규준 도입에 따른 추가 충당금도 1억~2억원에 불과하다"며 "3분기 순익은 2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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