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업계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이번 이벤트에서 공개된 내용들은 업계의 추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다만 애플 주가는 이벤트 효과로 2%대 상승했다.
◇ 10개국 300개 스토어 열어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트레이드마크가 된 검은 터틀넥 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등장해 그동안 애플의 경영 실적을 간략하게 소개했다.
잡스에 따르면, 현재 10개국에 300개 리테일 스토어를 열었으며, 휴대용 음악재생기기 아이팟(iPod)이 출시 이후 현재까지 2억7500만대가 판매됐다고 전했다.
◇ iOS 업데이트 내용 공개
잡스는 가장 먼저 애플 제품의 운영체계(OS)인 iOS의 업데이트 내용을 알렸다. 다음주 아이튠즈(iTunes)를 통해 무료 다운로드 가능한 iOS4.1은 블루투스와 아이폰3G 관련 버그를 수정했으며, 하이다이내믹레인지(HRD) 포토 기능을 통해 화질을 개선하고, 게임센터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또 오는 11월에 업데이트가 가능한 iOS4.2는 아이패드(iPad)용으로, iOS4.1의 모든것을 아이패드로 옮긴 개념이라고 잡스는 설명했다. iOS4.2에서는 무선 프린팅, 에어플레이, 멀티태스킹, 폴더 생성 기능이 추가됐다.
◇ 아이팟 전모델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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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이팟 터치에는 업계의 추정대로 HD 비디오 녹화가 가능한 카메라가 탑재된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은 아이폰 이용자들과 영상 통화를 할 수 있다. 또한 두께가 더 얇아졌으며, 레티나 디스플레이(4X 픽셀, 326ppi, 24bit 컬러, LED)를 장착했다.
잡스는 아이팟 터치가 닌텐도, 소니 등을 제치고 휴대용 게임기 시장 1위를 기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장점유율은 50% 이상. 그는 아이팟 터치에서만 15억개 게임이 다운로드됐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정사각형 디자인에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팟 나노와 초소형인 아이팟 셔플 신제품도 공개했다.
◇ 음악 소셜네트워크 `핑` 소개
음악과 영화 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아이튠즈도 업그레이드된다. 아이튠즈10은 사용자 환경이 크게 개선됐으며, 특히 음악 소셜 네트워크인 핑(Ping)이 추가됐다.
잡스에 따르면, 핑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아이튠즈와 결합한 개념이다. 핑은 팔로우 개념을 도입해 친구 뿐만 아니라 아티스트를 팔로우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팔로워들끼리 써클을 형성할 수 있다.
핑에서는 음악에 대한 생각과 의견을 포스팅하고, 음악 차트를 공유하고, 1만7000개 공연 정보를 나눌 수 있으며, 아이튠즈로 연결돼 음악을 구매할 수도 있다.
◇ 넷플릭스 연동 애플TV 공개
이날 마지막으로 공개한 애플TV 신제품에는 와이파이가 탑재됐으며, 고화질(HD) 할리우드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렌트만 할 수 있도록 해 저장공간 문제를 해소했다. 이로 인해 크기는 기존 제품의 4분의 1에 불과하고, 가격은 99달러로 내려갔다. 컨텐츠 가격은 영화의 경우 출시 첫날 4.99달러이며, TV 프로그램은 99센트로 책정됐다.
애플TV를 이용하면 아이튠즈에서 컨텐츠를 빌릴 수 있는 것은 물론 네플릭스, 유튜브의 스트리밍을 통해 영화를 볼 수 있다고 잡스는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이벤트는 아이폰, 아이팟 터치, 아이패드, 맥 이용자들에게 생중계됐다. 행사 말미에는 인기 밴드 콜드플레이가 깜짝 출연해 히트곡들을 연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