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지표부진에 소폭 하락..다우 0.07%↓

지영한 기자I 2010.07.16 05:51:59

JP모간체이스 실적호재, 제조업 지표에 `희석`
낙폭제한적..BP·골드만삭스, 장막판 매수세 불러들여

[뉴욕=이데일리 지영한 특파원] 뉴욕증시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8일만에 약세로 전환했다. 다만, 장 후반 에너지와 금융업종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7.41포인트(0.07%) 떨어진 1만359.3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6포인트(0.03%) 하락한 2249.09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31포인트(0.12%) 오른 1096.48을 각각 기록했다.

이로써 다우 지수는 8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개장 전만 해도 뉴욕증시의 지수 선물은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대형 은행 중 첫 타자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JP모간체이스가 예상보다 많은 이익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뉴욕과 필라델피아지역 제조업 지표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드러나자, 뉴욕증시는 개장 초부터 약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 제조업 지표 부진이 중국의 2분기 성장률 둔화와 맞물림에 따라 세계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이처럼 국내외 경제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든 상황에서, 다우 지수가 전날까지 7일 연속 상승한데 따른 부담감까지 가세해, 뉴욕증시는 장중 낙폭을 더욱 확대했다.

그러나 장 후반 BP가 멕시코만 기름 유출을 일시적으로 차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에너지 업종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골드만삭스를 제기한 사기 고소 사건이 해결되리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면서 금융주에도 사자주문이 강화됐다.

이에 따라 주요 지수들은 장 후반 낙폭을 크게줄였고, S&P 500 지수는 소폭이나마 반등에 성공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 BP·골드만삭스, 장막판 매수세 불러들여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종목중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이 18개, 보합이 2개, 주가가 내린 종목이 10개를 기록하는 등 시장 전반적으로 상승종목이 우세했다.

영국 석유회사 BP가 멕시코만 기름 유출을 일시적으로 차단했다는 소식으로 장후반 에너지 업종에 매수세가 강화됐다. BP의 주식예탁증서(ADR)는 7% 이상 급등했다.

또 미증권거래위원회(SEC)와 골드만삭스간 사기 고소 사건이 해결되리라는 기대감으로, 금융업종에도 매수세가 크게 유입됐다.

특히 SEC가 장 마감후 `중대 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월가의 유명 애널리스트인 마이크 마요가 사기 사건이 해소될 것으로 관측한 점이 장 후반 금융주 매수를 부추겼다.

◇ JP모건체이스 실적호재 `지표부진에 희석`..NBTY 43% 폭등

미국 은행 중 처음으로 2분기 실적발표에 나선 JP모간체이스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제조업 지표 부진에 가려 시장에는 큰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JP모간체이스의 주가는 장중 약세를 지속했지만, 골드만삭스 재료로 장 후반 금융업종에 매수세가 유입되자, 0.2% 소폭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

비타민업체 NBTY는 사모펀드인 칼라일 그룹에게 38억달러(주당 55달러)에 매각된다는 소식으로 호재로 43% 이상 폭등해 눈길을 끌고 있다.

◇ 제조업 경기 회복 속도 `크게 둔화`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수당 지표는 개선세를 보였지만, 투자자들은 제조업 경기 회복세가 크게 둔화된 점에 더욱 더 우려감을 나타냈다.

뉴욕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7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는 전월 19.6에서 5.1로 크게 떨어졌다.필라델피아 지역의 7월 제조업 지수도 전월 8.0에서 5.1로 더욱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는 5월만 하더라도 21.4를 기록했었다. 7월 지수는 당초 10~12로 상승하리라 예상됐지만 하락세를 나타냈다.

두 지수가 기준인 `0`을 웃돌았기 때문에, 두 지역의 제조업 경기는 회복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회복속도가 급격히 둔화된데 우려감을 나타냈다.

또 6월 산업생산은 전월 비 0.1% 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0.1% 증가했다. 무더위로 인한 전력 생산이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전월 증가폭 1.3%에는 크게 못 미쳐, 제조업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지 못했다.

◇ 주간 실업수당은 감소..인플레 압력도 낮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10일 마감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대비 2만9000건 감소한 42만9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예상보다 더 많이 감소한 수치이다. 시장에서는 당초 44만5000건을 예상했었다. 생산 조정을 위한 제조업들의 일시 휴업이 예년보다 적었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계절조정) 하락했다. 하락폭은 예상보다 컸다. 당초 시장에서는 0.1% 하락한 것으로 추정됐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상승폭은 0.1%에 그쳤다.

이 날 수치는 아직 미국에 인플레 부담이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오히려 PPI가 3개월 연속 하락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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