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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탄력받은 증시..연말랠리 오나

윤도진 기자I 2009.11.22 08:00:00

(주간증시전망)전주 3.1% 상승..추세연장 `분수령`
외국인 매수 지속과 60일선 회복여부에 `관심집중`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지난 한주 코스피지수는 3.1% 오르며 모처럼 글로벌 증시 대비 강세를 보였다. 주간 단위로도 무려 5주만에 상승했다. 미국 S&P500지수가 주간 0.2% 하락하는 등 부진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선전이다.

특히 주 후반의 경우 미국 증시의 조정이 이어지며 아시아 시장 전반이 약세를 나타냈지만 코스피지수의 조정 폭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다만 `전강후약`의 패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렇다면 이번 주 증시는 지난 주 탄력적인 흐름을 이어가면서 지난 9월말 이후 조정장을 끝내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까. 
 
경제지표 중에서는 미국의 3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과 소비지표에 관심을 둘만하다.

◇ `1조원` 푼 외국인 매수세 더 이어질까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 초 미국 증시의 상승과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수세에 힘입어 이 달 들어 처음으로 1600선에 안착했다. 주후반 미국 증시가 주택지표 부진 등으로 하락했지만 대형 외국계 증권사의 비차익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외국인이 1조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오랜만에 상승장을 견인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서준혁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증시에 대한 역차별 현상이 점차 해소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기대감도 강한 모습"이라면서 "현·선물시장에서 병행되고 있는 외국인 주도의 수급개선도 맞물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추세 복원의 가능성을 회복한 만큼 호재에 대한 반응 강도가 높아질 수 있는 환경"이라며 "추가적인 방향성 개선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강세 국면으로의 복귀로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만만찮다. 기술적으로는 60일 이동평균선의 저항을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증시의 상대적 강세는 우리 증시가 선조정을 받은 영향으로 풀이할 수 있다"며 "이런 시장 분위기가 연말 증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결되고 있지만 최근 해외 경제지표들이 부정적으로 발표되는 빈도가 늘고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60일선 회복 후 추가 상승 기대도

흐름은 주초 60일 이동평균선(1628.10) 돌파 여부가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뚜렷한 방향성을 잡기 어렵게 만드는 `변동성 장세`가 다시 이어지겠느냐는 의문에 대한 답도 여기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황분석팀장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지수 1620~1630선 안착 여부에 따라 기술적 반등과 연말랠리를 가르는 분수령에 직면할 것"이라며 "주초반 지수 1630선 회복 시도가 전개된다면 미니 연말랠리쪽으로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 팀장은 "일본의 디플레이션 압력 등이 일본증시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지난 주 외국인의 한일 스위칭 매매를 유발한 것처럼 한국증시의 상대적 저평가 인식이 부각되면서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정적인 여건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아직까지는 거래가 부진하고, 이로 인해 선물시장에서의 변동성과 그에 따른 프로그램 매매동향이 현물시장 움직임을 좌우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매수 등 수급구도나 해외 증시의 흐름이 뒷받침된다면 60일선 돌파를 시도해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큰 변화가 없다면 기본적으로는 120일선과 60일선 사이로 변동성 범위를 상정하는 기술적 흐름에 초점을 맞추는 편이 유리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 자료: 블룸버그, 신한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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