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美 정부가 대형 은행들의 자본적정성 테스트를 3월말까지 마무리 짓는다. 이후 은행들에게는 테스트 결과에 따라 자본금을 확충할 수 있도록 6개월간의 시간이 주어진다.
美 재무부는 25일(현지시간) 자본금 1000억달러 이상인 19개 대형 은행들을 대상으로 자본적정성 프로그램인 소위 `스트레스 테스트`를 3월말까지 완료한다고 밝혔다.
재부무는 또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자본금 확충이 필요한 은행들의 경우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6개월간의 시간을 주기로 했다.
재무부는 이 기간 동안 은행들은 민간섹터에서 자본금을 조달하거나 아니면 정부에게 공적자금을 요청하던지 선택을 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은행들이 필요한 만큼의 자본금을 민간섹터에서 조달하지 못하면, 정부가 공적자금으로 자본금을 보충해주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 정부는 이같은 자금지원에 `자본지원프로그램(CAP)`이란 이름을 붙였다.
만약 정부의 지원을 받는 은행의 경우엔 공적자금을 받는 댓가로 의결권을 갖고 있는 보통주로의 전환이 가능한 `전환 우선주`를 정부에 넘겨줘야 한다.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은 은행이 요청하거나 7년이 지나면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이에 따라 `국유화` 논란이 부담스러운 은행들은 정부에 손을 내밀기에 앞서, 미국내 투자자들은 물론이고 싱가포르 투자청, 쿠웨이트 투자청 등 민간섹터 및 해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본조달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연방저축기관감독청(OTS), 통화감독청(OCC) 등이 담당한다.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는 민간부문 예측기관의 컨센서스인 `기본 시나리오`와 시장 컨센서스보다 사정이 더 나빠질 것을 가정한 `악화된 시나리오` 등 2가지 시나리오 하에서 진행된다.
이중 기본 시나리오의 경우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009년 마이너스 2%까지 떨어지고, 2010년엔 플러스 2.1%로 상승하는 것을 가정했다. 실업률은 2009년과 2010년 각각 8.4%(1월말 현재 7.6%)와 8.8%를 각각 기록하고, 주택가격이 올해 전년비 14% 하락한다는 것을 전제로 했다.
`악화된 시나리오`는 GDP가 2009년 3.3%까지 떨어지고, 2010년엔 플러스 0.5% 성장할 것을 가정했다. 실업률은 올해 8.9%, 내년엔 10.3%까지 치솟고, 2009년 집값은 22% 떨어진 것을 가정으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