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16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유가 향방에 따라 등락을 거듭한 끝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은 월가 예상보다 더 악화된 뉴욕의 제조업경기를 비롯해 제너럴일렉트릭(GE)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 한때 140달러에 육박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운 국제 유가의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세로 출발했다. 미국의 경기침체가 단기간내 해결되기 어렵다는 우려감이 투자심리를 또다시 냉각시킨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양대 위성라디오 방송사인 시리우스와 XM이 정부로부터 합병 승인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서고, 리먼브러더스가 강세를 타면서 분위기가 호전됐다.
리먼브러더스는 지난주 내놓은 예상치와 같은 분기 적자 확정치를 발표하고 추가 부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규모 자산을 떨어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오후장 중반께 유가가 하락세로 반전하자 주요 지수가 모두 상승 대열에 합류하기도 했다. 결국 주요 지수는 장종료까지 매수 매도 공방을 벌인 끝에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269.08로 전거래일대비 38.27포인트(0.31%) 떨어졌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28포인트(0.83%) 상승한 2474.78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강보합세(0.11포인트)인 1360.14를 기록했다.
◇`널뛰기` 유가 소폭 하락..한때 139.89弗 `사상최고`
국제 유가가 한때 사상 최고가에 올라선 뒤 결국 하락세로 마감하는 널뛰기 장세를 펼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7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대비 배럴당 25센트 떨어진 134.61달러로 마감했다.
개장전 전자거래에선 경제지표 부진 등에 따른 달러 가치 하락과 노르웨이 스타토오일하이드로의 북해 오세버그 유전 화재 소식 등의 여파로 사상 최고가인 139.89달러까지 치솟으면서 140달러 돌파를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의 다음달 원유 증산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세버그 유전의 화재 원인이 단기간내 수리할 수 있는 전자장치와 관련됐다는 소식도 한몫했다.
◇리먼 CEO "회사 미래 확신한다"..주가 강세
미국 4위 증권사인 리먼브러더스의 리차드 풀드 최고경영자(CEO)는 "회사의 미래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풀드 CEO는 이날 상장 후 첫 분기 적자 확정치를 발표한 뒤 투자가들을 상대로 컨퍼런스 콜을 갖고 "리먼브러더스의 모기지사업이 악화됐지만 핵심 사업과 전략은 정상적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리먼브러더스의 회계년도 2분기(3~5월) 순손실은 28억달러(주당 5.14달러)로 지난주 발표된 예상치와 일치했다. 리먼브러더스가 분기 적자를 기록하기는 지난 1994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특히 리먼브러더스는 신용위기에 따른 추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기지 자산을 20% 축소하고, 레버리지 바이아웃 대출자산도 37% 줄이는 등 대규모 자산을 매각하거나 상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풀드 CEO는 "2분기에 1470억달러의 자산을 떨어냈다"며 "이는 당초 목표했던 13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리먼브러더스의 순자산은 700억달러로 감소했다.
리먼브러더스(LEH) 주가는 5.4% 상승했다. 2분기 순손실 확정치가 예상치와 일치했고, 대규모 부실자산을 떨어냈다는 소식이 투자가들에게 안도감을 심어줬다.
◇GE, 버라이존, AT&T, 하니웰, AIG `하락`
제너럴일렉트릭(GE)은 JP모간체이스로부터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 여파로 0.6% 밀렸다.
JP모간체이스는 영업 환경의 악화를 반영, GE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내년 순이익 예상치도 주당 2.42달러에서 2.3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통신업체인 버라이존(VZ)과 AT&T(T)도 UBS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매수→중립)으로 각각 2.9%와 1.4% 뒷걸음질쳤다.
UBS는 "경기둔화가 통신업체의 펀더멘탈을 예상보다 더 둔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항공기 콘트롤러 제조업체인 하니웰(HON)은 월가 예상치를 밑돈 뉴욕 제조업지수 영향으로 0.5% 떨어졌다.
세계 최대 보험업체인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은 마틴 설리번 최고경영자(CEO)가 경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는 보도에 0.5% 하락했다.
◇시리우스-XM 동반 상승..합병 승인 기대감 `솔솔`
미국의 양대 위성라디오 방송국인 시리우스와 XM은 규제당국으로부터 합병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으로 각각 3.1%와 3.9%씩 올랐다.
이날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의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인 케빈 마틴은 미국의 양대 위성라디오 방송사인 시리우스와 XM의 합병을 승인해 줄 것을 위원회에 권고했다.
마틴 위원장은 그러나 합병 회사의 요금 동결과 비상업용 프로그램 등을 위한 24 채널 양도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에 대해 시리우스와 XM은 "합병이 승인된다면 향후 3년동안 요금을 동결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170개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시리우스는 93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고, XM은 130개 채널에서 860만명의 청취자를 확보하고 있다.
◇뉴욕 제조업경기 `악화`..6월 지수 -8.7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가 월가의 예상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방은행의 6월 제조업 지수는 전월의 -3.2에서 -8.7로 떨어졌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2를 비교적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 지수는 기준점인 0을 넘어서면 경기 확장을, 이에 못미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이같은 지수 악화는 지속적인 주택경기침체와 원자재 가격 급등, 소비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 등의 여파로 생산 및 투자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수출 호조가 지수 급락을 방어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규 주문 지수는 -0.5에서 -5.5로 악화됐고, 선적 지수도 4.6에서 -6.5로 하락했다. 반면 재고지수는 -6.5에서 -2.3으로 개선됐다.
◇美 주택건설업체 체감경기 `사상 최악`
미국 주택건설업체의 체감경기지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의 6월 주택건설업체 체감경기지수는 전월의 19에서 18로 떨어져 1986년 지수 발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건설업체중 고작 19%만이 향후 주택건설경기를 낙관하고 있다는 얘기다. 주택경기침체의 상황이 쉽사리 개선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 지수는 50을 기준점으로 주택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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