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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부동산)강남 아파트값 하락세 확산

이진철 기자I 2005.09.11 09:00:01

서울 매매가 0.05% 하락.. 8.31대책 효과 나타나
강남 재건축·일반아파트 모두 내림세.. 전셋값은 오름세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8.31부동산대책의 여파로 재건축 뿐만 아니라 일반아파트도 호가가 하락한 매물이 속속 등장하는 등 아파트값 하락세가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시세 조사업체인 부동산114는 지난주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0.05% 하락해 한주전(-0.01%)보다 내림폭이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11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강동구(-0.41%), 강남구(-0.28%), 송파구(-0.14%) 등 강남권 아파트값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또 중랑구(-0.12%), 용산구(-0.03%), 강서구(-0.02%), 동작구(-0.01%) 등도 매매가격이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관악구(0.28%), 종로구(0.25%), 도봉구(0.15%), 성북구(0.1%) 등은 소폭 오름세를 기록했다.

아파트별로는 재건축아파트가 0.35% 하락했고, 일반아파트(0%)도 상승세가 멈췄다. 특히 재건축 조합원 입주권을 주택수에 포함키로 한 소득세법 개정안이 입법 예고되면서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강동구(-0.93%), 송파구(-0.57%), 강남구(0.33%) 등 강남권 재건축아파트값이 높은 하락률을 나타냈다.

서울 전셋값은 0.28%의 변동률로 한주전보다 0.1%포인트 가량 상승폭이 커졌다.

부동산114는 "8.31대책으로 인한 아파트값 하락세가 점차 확산되며 지난 2003년 10.29대책 발표시점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종합부동산세, 1가구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실거래가격 조사시스템 도입 등이 구체화되고 입법화된다는 점에서 향후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매시장
서울 매매시장은 강동구(-0.41%), 강남구(-0.28%), 송파구(-0.14%) 등 강남권 아파트값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또 중랑구(-0.12%), 용산구(-0.03%), 강서구(-0.02%), 동작구(-0.01%) 등도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강남권에서는 재건축 뿐만 아니라 종합부동산세 적용대상이 되는 시세 10억원 이상 중대평형의 매매가격도 하락하기 시작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2차 49평형 매매가는 평균 15억5000만원에서 14억5000만원으로 한주사이 1억원 하락했고, 대치동 한보미도맨션1차 46평형도 한주사이 14억7500만원에서 14억2500만원으로 하향조정됐다.

재건축단지 중에서는 안전진단이나 조합설립인가 등 사업추진 초기단계의 단지들이 소득세법 개정 등 여파로 가격하락폭이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별로는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1단지 16평형의 시세가 평균 4억8500만원에서 4억6000만원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관악구(0.28%), 종로구(0.25%), 도봉구(0.15%), 성북구(0.1%) 등은 다른 지역에 비해 오름세를 보였다.

신도시는 일산(0.06%)의 상승률이 가장 컸으며, 분당(0.03%), 평촌(0.02%)도 오름세를 보였다. 산본과 중동은 변동이 없었다.

수도권은 과천시(-0.32%), 광명시(-0.09%), 의왕시(-0.03%), 성남시(-0.02%) 등 재건축 비중이 높은 지역의 매매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용인시(-0.07%), 여주군(-0.06%), 화성시(-0.05%), 남양주시(-0.04%), 구리시(-0.02%), 의정부시(-0.02%), 평택시(-0.02%) 등도 소폭 내림세를 보였다.

◇전세시장
서울 전세시장은 전반적으로 매물은 부족하지만 신규 수요는 꾸준한 편이어서 가격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강남구(0.89%)의 상승폭이 가장 컸고, 그 다음으로 광진구(0.65%), 양천구(0.33%), 성동구(0.32%), 도봉구(0.31%), 강동구(0.3%), 송파구(0.29%) 등의 순이었다.

이들 지역은 대체로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중이 30~40% 수준으로 낮은 데다 최근 매매가격이 크게 올랐던 지역이어서 8.31대책 이후 매매보다는 전세를 구하는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로 전해졌다.

신도시는 분당(1.43%)의 상승률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평촌(0.26%), 일산(0.12%), 중동(0.07%), 산본(0.04%) 순이었다.

수도권은 성남시(1.21%), 화성시(1.29%), 용인시(0.74%), 남양주시(0.65%), 하남시(0.55%) 등 서울이나 신도시와 인접성이 양호한 지역의 전세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과천시(-0.41%)만이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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