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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옵션전략)미결제약정과 ‘애도반응’

김현동 기자I 2003.10.13 08:18:00
[edaily 김현동기자] 13일 KOSPI선물시장은 지난 주말 미국시장의 숨고르기와 이틀동안 5% 이상 급등한 데 따른 부담으로 단기조정 양상을 띨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이틀동안 선물과 현물을 통한 외국인의 매수공세로 인해 기술적으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5일선과 20일선간의 골든크로스뿐만 아니라, 이틀사이 현물시장의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났다. 하락추세가 시작된 시발점인 지난 9월9일의 전고점(100.50) 회복이 가능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이다. 외국인들에 의한 공격으로 기존에 매도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던 개인과 증권사 등의 매수포지션 청산(Short Covering)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현재 9만5000계약 이상 급증한 미결제약정을 감안할 때 여전히 숏 커버링이 완료된 단계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미결제약정 추이 결론적으로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기술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여전히 시장의 충격파동이 마무리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정신분석학적으로 현 상황은, 10월 만기를 기점으로 중기 하락을 염두에 뒀던 투자자들이 매수기회를 놓친 뒤에 나타날 수 있는 애도반응(work of mourning)과 유사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뒤에 나타나곤 하는 슬픔의 심리적 반응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애도반응이 연장될 경우 우울증(melancholia)에 걸리게 된다. 매도헤지 포지션을 설정했던 투자자들로서는 여전히 외국인에 의한 작의적인 시장충격을 인정하고 싶지 않으며, 수익이 아닌 손실 발생에 대해 손절매로 대처하기 보다는 신규매수 포지션 설정으로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자 하고 싶을 것이다. 혹은 대상의 상실에 대한 책임을 타인[외국인]에게 전가하고픈 충동마저 일 수 있다. 이와 관련, 최지환 세종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 들어 단기적인 매매성향을 보여왔던 개인들의 누적 순매수포지션이 6285계약으로 늘어났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12월물의 상승이 ‘개인선물매도 → 베이시스악화 → 프로그램매도 → 현물하락’ 과 같은 패턴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개인의 포지션 청산에 따른 지수교란이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원종 신영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주 이틀간에 일어난 시장을 금융시장에서의 비이성적인 상황 발생으로 평가하면서 "시장 대응은 다시 원점에서 출발해야 한다"면서 "기본적으로 주 초반 조정이 95p부근에서 지지가 가능할 것이지 여부와 이를 새로운 상승의 단초로 삼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진중한 고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주말의 움직임은 95p를 저점으로 하는 상승파동의 그림이 전개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 사실이지만 먼저 큰 그림에서 94p-102p의 박스권에서 한차례 등락이 필요하다는 점에 우선적인 무게를 둘 것"을 권했다. 한편, 지난 주말(10일) KOSPI200선물시장은 이틀째 강세를 보이며 3.00포인트(3.16%) 오른 97.90을 기록했다. 장 후반 (+)0.52포인트까지 확대됐던 시장베이시스는 장 막판 외국인과 증권사의 매도세로 (-)0.08포인트로 반전됐다. KOSPI200 옵션시장에서는 극외가격인 콜옵션 107.5 이 271% 급등하는 등 콜이 강세를 보였다. 콜 105.0의 경우 미결제약정이 11만계약 이상 급증했다. 코선물시장은 20일선 돌파하며 0.90포인트(1.37%) 오른 66.5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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